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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원로목사

2014 원로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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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4-08-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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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목사님> 

권영국 목사


지금까지 매주 주보 칼럼을 통해서 좋은 말씀을 전해주셨던 우리교회 이익관 목사님께서 지난주(2014. 7.27)까지 감당해 주셨고 오늘부터는 제가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칼럼을 모으셔서 “엄마 이쁘게 말해” “좋은 교회 좋은 교인”이라는 제목으로 칼럼 집을 발간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계속 좋은 글을 써 주십사 부탁을 드렸지만, 체력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우시다고 극구 사양하셨습니다.  주옥같은 좋은 글로 깨우쳐주신 이익관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훌륭하신 이익관 목사님을 원로 목사님으로 모신다는 것이 부족한 나 뿐 만 아니라,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는 큰 축복입니다. 

과거에 제가 전도사 생활을 할 때에는 신학공부를 다 마치고 목사가 되신 모든 목사님들이 부러웠고, 목사가 된 다음엔 담임 목회를 하시는 분들이 부러웠고, 담임 목회를 20년이 넘게 감당하면서, 요즘 가장 부러운 분은 평생동안 목회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그 교회에서 원로 목사님으로 계시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수많은 유혹들이 목회자의 영성을 흐리게 만들고 있고, 실제로 우리 주위에 많은 목회자들이 평생을 헌신하다가 마지막 목회의 마무리를 잘못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며 부끄럽게 목회를 마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아름답게 목회를 마친 분들이 부럽습니다.  제 조카 오민이가 어려서 모든 교회와 성도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할아버지를 보고, 자신의 장래의 꿈은 “당회장”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목회를 은퇴 하시고 “원로 목사”가 되셔서 많은 분들의 더 많은 존경을 받으니까, 자기는 꿈이 바뀌었는데, “당회장”은 안하고, 그냥 “원로 목사”하겠다고 해서 집안을 웃게 했었습니다.  존경받는 원로 목사님이 귀한 것은 일평생의 헌신과 눈물과 수고가 담겨있는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담임 목회자의 길도 어렵고 힘들지만, 원로목사의 직무를 감당하는 것도 못지않게 어렵습니다. 요즘 한국 교회는 심각한 위기감을 느낄 만큼 정체 혹은 감소 추세인데, 그 이유들 중의 중심에는 “목회자 리더십 계승과 이양”의 문제입니다.  원로목사와 담임목사가 한 교회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존중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어려운 것일까요? 

오래전 일입니다. 하루는 이익관 목사님께서 목회를 처음 감당하는 후임자인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을 잊을 수 없습니다.  작은 교회였기에 부교역자도 없었던 때입니다. “권 목사님, 새벽 예배 때에 제일 먼저 와서 문을 여느라고 남들보다 일찍 오셔야하고, 성도들이 다 간 후에 문 닫고 가셔야 하기 때문에 힘드시지요? 젊었을 때에 새벽 예배를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새벽에 교회 문을 열고 닫고 하는 일은 귀가 안들리는 제가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감당할테니, 30분 더 자고 나오시고, 기도가 마치면 먼저 가셔도 됩니다”  그 때에 저는 어떤 대형교회의 후임자보다도 행복하고 풍성한 목사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도 모든 후배 목사에게 이렇게 좋은 목사, 감동을 주는 목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 목사님께서 올해로 92세가 되셨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매주일 칼럼을 통해 좋은 가르침을 주신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다시 건강이 회복되시고, 계속해서 좋은 글로 우리와 함께 하실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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