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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원로목사

2014 말을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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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대명
작성일 14-12-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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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위한 기도”


    이해인 님의 “말을 위한 기도”라는 시가 있습니다. “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 왠지 두렵습니다.  /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 좋은 열매를  /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언어의 나무 / 주여! / 내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 둥근 것, 모난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 나와 함께 머뭅니다.  /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나와 함께 머뭅니다.
    이 시를 읽으면서 한 해 동안 내가 무심코 했던 말들의 열매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목사라는 위치가 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말을 많이 하다가보니 남들보다 말의 실수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말의 허물로 말하자면 목사들이 제일 허물과 실수가 많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할 때마다 내 말의 실수 때문에 상처받는 영혼들이 없도록 늘 두려운 마음으로 간구합니다.  혹 어떤 분은 말의 앞뒤를 다 자르고, 한마디 말만으로 자기가 필요한대로 해석해서 듣는 분도 있고, 그것 때문에 분노하는 분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볼 수 있는 눈도 두 개, 들을 수 있는 귀도 두 개를 주셨는데, 말하는 입만은 하나를 주셨습니다. 보는 것도, 듣는 것도 잘 들어야 하지만, 말은 반으로 줄이라는 의미도 아닐까요?
    2014년 한해의 마지막 달 12월 첫 주일이 되었습니다. 한 해가 저물기 전에,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2014년 한 해 동안 어떤 열매로 하나님께 영광돌리셨습니까? 한 해 동안 열심히 수고하고, 마지막 마무리를 못해서 망쳐버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한 번 더 점검해볼 것은 입술의 열매입니다. 올 한 해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혹시 내 말 때문에 지금도 고통스러워하는 분은 없으십니까? 주먹으로 때린 상처는 일주일이면 아물게 되지만, 말로 던진 상처는 평생 동안 고통이 될 수 있습니다.  생각 없이 쉽게 던진 말 한마디 때문에 누군가가 지금도 고통스러워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입술에 복음을 담고, 복음과 그리스도의 빛을 선포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교회 성도들끼리 모여서 험담한다면 더 이상 무슨 전할 복음이 있겠어요?  믿음의 열매는 입술로부터 시작됩니다.  한 해가 저물기 전에 우리말의 열매들을 꼭 점검하고, 아름다운 입술의 열매로 하나님께 드려지는 한해가 되시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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