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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원로목사

2014 “모든 것에 사랑을 (in omns chari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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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대명
작성일 14-12-2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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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사랑을 (in omns charitas)”



    바울 이후 신학을 가장 잘 집대성한 신학자는 4세기 성 어거스틴입니다. 마니교나 펠라기우스와 같은 이단사설을 물리치는데 4천권이 넘는 저서를 내면서 신학과 신앙을 확립한 거대한 인물입니다. 이 위대한 인물 뒤에는 그 어머니 모니카의 눈물로 드린 기도가 있었습니다.  그는 로마제국 말기 청년 시절을 보내면서 한 때 타락한 생활과 선악 이원론을 주장하는 마니교에 심취되어 있었지만,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와 384년에 만난 밀라노 주교 암브로시우스의 영향으로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였습니다.  그리고 388년 고향으로 돌아가서 사제직분을 감당하며 “고백록 1:1”에서 “ 당신은 우리 인간의 마음을 움직여 당신을 찬양하고 즐기게 하십니다. 당신은 우리를 당신을 향해서 살도록 창조하셨으므로 우리마음이 당신 안에서 안식 할 때까지는 평안하지 않습니다.”라는 고백을 하였습니다. 인간의 참된 안식과 행복은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어거스틴은 기독교 신앙에서 본질과 비본질 간의 문제를 놓고 심도있게 다루었습니다. 특별히 신앙의 본질적인 것, 목숨을 내주어도 타협할 수 없는 신앙의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동서 교회가 서로의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다툴 때에 비본질적인 문제에는 고집을 버리고, 서로의 용납을 주장하였습니다.
   훗날 17세기 멜데니우스가 선언하였고 리처드 백스터에 의해 널리 알려진 기독교 격언이 있습니다.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를, 모든 것에 사랑을 (in necessaris unitas, in unnecessaris libertas, in omnes charitas)”이 선언은 20세기 최고의 설교자요 신학자요 기독교 사상가로 손꼽히는 복음주의 선교 운동가 존 스토트가 “성경적으로 균형잡힌 기독교”를 주장하며 이 문구를 강력하게 주장하였습니다.
   신앙인들이 전혀 본질적이 아닌 것에 마음과 힘을 쏟다가 서로 하나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치우쳐 그들 스스로 분열 상태에 들어가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말 그것이 신앙의 본질적인 것이라면 목숨을 다해 지켜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면 싸우는 것을 포기하고 서로 관용을 보이며 양보함으로 오히려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일을 하는 과정에서 사랑이 기초가 되고 사랑이 나타나야만 할 것입니다.  어거스틴은 그리스도인의 특별한 주안점이며, 모든 행위의 참된 내용을 이렇게 선언합니다. “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원하는 것을 행하라! (Dilige, et quod vis, fac!)” 사랑만이 참된 그리스도인과 거짓 그리스도인을 구분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십자가를 표지로 삼고, 아멘을 말하고 할렐루야를 노래하고 세례를 받고 교회를 찾고 교회를 짓지만, 하나님의 자녀들은 오직 사랑을 통해서만 악한 자녀와 구분됩니다.
   “모든 것에 사랑을...” 이것은 기독교의 가장 근본이 되는 선언입니다.  예수님께서 육신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것은 하나님 사랑의 구체적 선언이셨습니다. 12월에는 몸으로 “사랑”을 선언합시다. “이 모든 것에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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