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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원로목사

2015 위기에서는 더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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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01-1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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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는 더 천천히 ”

권영국 목사


    베트남전에 참여했던 한국 군인의 무용담은 대단했고, 한국 군인이 지나가는 곳에 베트콩들은 겁을 먹고 아예 피했다고 합니다.  한국 군인들이 용감하게 전쟁 중에 싸우다가 죽은 사람도 많지만, 늪지대에 빠져서 죽은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고 합니다. 일단 늪에 빠지게 되면 베트남 사람들은 정말 미친 사람이 아니면 스스로 빠져나오는데, 한국 사람들은 거반 죽었다고 합니다. 일단 늪에 빠지게 되면 살아남으려면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 끝없는 수렁이기에, 일단 총도 버리고 무거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숨도 가볍게 쉬어가면서 차분하게 아주 천천히 빠져나와야 합니다. 손에 쥐고 있는 모든 것을 그대로 놓아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놓을 줄 모르고, 놓으면 죽을 것 같기 때문에 지푸라기라도 붙들려고 하다가 죽는다고 합니다. 더 깊숙이 빠져든 다음에는 아무리 손에서 놓아야 소용없습니다. 늪의 위기 속에서 스스로 놓을 수 있을 때에 놓아야 합니다.  둘째, 마음의 편안함을 가지고 차분하고 천천히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성격이 워낙 급해서 빠지는 순간부터 급한 마음에 빠져나오려다가 죽음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인생의 위기를 닥치게 되면,  대부분 손에 잡고 있는 것을 더 움켜쥐려고 하다가 화를 자초합니다.  손에 잡고 있는 것부터 놓는 것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놓는 것은 곧 하나님의 축복의 시작입니다.  모세가 태어날 때에는 모든 유대인의 남자 아이는 태어나자부터 애굽법에 의해 죽어야만 했습니다. 모세는 나일강에서 건져져 바로의 딸의 양자가 되었고, 다섯 살까지는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 요게벳은 어린 모세를 품에 안고 “유대인의 남자라는 것과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이라는 것과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사명을 수도 없이 듣고 배웠을 것입니다.  모세가 권력과 힘, 젊음과 능력이 있을 때에는 “애굽 사람 한명을 때려죽이는 일”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건을 통해서, 모세가 갖고 있던 애굽의 공주의 양아들, 권력과 힘, 지식과 특권을 다 내려놓고 광야로 도망가게 하셨고, 광야의 한 우물가에서 다시 시작하게 하십니다.  우물가에서 모세가 분명하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무엇인가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게 하셨고, 40년 동안 아무리 이스라엘 백성들의 통곡과 고통의 소리를 들어도, 그는 앞장서지 않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모세는 나이 80이 되어, 광야에서 장인 이드로 집에 살면서 양과 목축을 돌보며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꿈도 비전도 다 내려놓았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불러 사용하셨습니다.  모세는 모든 것을 내려놓기까지 40년이 걸렸습니다.
삶 속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답답한 현실을 만났다면, 서두르지 말고, 아주 천천히 기다리는 법부터 배우십시오.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이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조용히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정하신 시간”을 기다리십시오.  하나님이 내 삶의 순간순간마다 갑이 되게 하시고, 나는 조용한 을이 되어 보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에게 더 좋고 아름다운 것을 베푸시기를 기뻐하시는데, 우리의 두 손에는 헛된 것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내려놓기를 기다리십니다.
 
2015.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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