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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원로목사

2015 부산 국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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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01-3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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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 시장 ” 

권영국 목사


    지난 주중에 한 성도의 초청으로 교역자들과 함께 영화 부산 국제시장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의 구성과 예술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살아온 역사의 현장이었고 그동안 잊혀졌던 40-50년전의 내 삶을 돌아보면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10년 전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병원에 입원하여 암 투병을 하실 때, 식은땀을 흘리시며 계속 헛소리를 하셨던 모습이 무슨 의미였는지를 깨닫게 했습니다. 마지막 몰핀 주사를 맞고 고통을 잠시나마 잊고 계실 때에, 계속해서 “이 곳을 탈출해야 한다고... 여기 공산당들이 폭탄을 설치해놓았다고...빨리 탈출해야 가족이 산다고...”  아버지 잠재의식 속에는 생사의 전쟁 속에서, 탈출이냐? 죽음이냐?를 경험했던 그날이 가장 깊은 고통으로 남아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영화는 흥남부두 철수와 피난민의 생활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서독 광부와 간호사 파견, 월남 참전, 파병, 이산가족 찾기 캠페인등이 영화의 이어지는 스토리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덕수”는 흥남부두 탈출 때에 동생과 아버지를 잃었고, 어린 나이에 가장이라는 책임을 지게 됩니다. 겨우 밥 먹고 살려고 할 때에 동생 학비를 벌기위해 서독 광부를 지원하여 죽음의 고비를 넘어야 했습니다. 서독 광부를 지원한 1964년 한국 소득은 77달러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필리핀의 국민 소득은 170달러, 태국은 260달러였다고 합니다. 수출할 상품이 하나도 없었는데, 독일에서 광부와 간호사를 원하다고 해서, 사람을 수출한 것이 한국 수출1호였습니다. 독일 광부의 월급은 162달러였다고 합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서독에 방문해서, 당시 독일의 에르하르트 수상으로부터 한국인 광부와 간호사들은 더 많은 송금을 보내기위해 모두가 오버타임을 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독일의 에르하르트 수상도 한국인 광부와 간호사의 근면한 모습에 감동을 받고 한국 정부에 처음으로 3천만 달러를 빌려주었고, 그래서 한국 땅에 비료공장이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 땅은 아버지들의 몸을 파는 희생 위에 세워졌습니다. 
   영화를 만든 윤제균 감독은 “평생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감사함을 전하려고 만든 영화”라고 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한 집에서 벽을 사이에 두고, 아버지는 왕따처럼 독방에서 고생스러운 삶에 눈물을 흘리고 있고, 다른 방에서는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현재의 모습의 뒷방에는 아버지의 희생과 눈물, 헌신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유와 기쁨, 영생과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것 내면에는 하나님 아버지의 눈물이 있었습니다.
 
2015.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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