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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원로목사

2015 3.1절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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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03-0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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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묵상” 

권영국 목사

    오늘은 1919년 기미년 3.1 운동 96주년을 맞이하는 주일입니다. 고국을 떠나 이민 목회를 하면서, 해마다 삼일절 기념 주일에는 예배를 마치고 온 성도들과 함께 애국가와 삼일절 노래를 합창했습니다.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하 이나라를 보소서 동포야 이날을 길이 빛내자”  짧지만 항상 내 마음에 감동과 눈망울을 젖게 했습니다.  31운동은 한민족이 결코 일제에 나라와 주권과 2천만 동포의 생명과 우리의 역사를 빼앗길 수 업사는 민족적 저항이었습니다. 계층, 지역, 종교, 나이를 뛰어 넘어 한민족이 하나가 되어 포악한 일제 침략주의에 비폭력 평화적 방법으로 맞서 조국 독립을 요구하는 투쟁이었습니다. 31운동이 세계사에 미친 영향력도 컸습니다. 아시아 중동지역에서 새로운 민족 해방 운동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어, 중국의 5.4 운동, 인도의 무저항 반영국 운동, 이집트의 배영운동, 터키의 독립운동을 차례로 촉발시키며 한 민족의 자주독립 정신을 세계만방에 선포했습니다. 
    1910년 한일합방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의 식민통치가 시작된 지 9년 만에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으로 선언된 “독립선언서”를 가지고 삼일운동이 일어난 것입니다. 민족대표 33인 중에는 기독교계 지도자가 16인이었습니다. 당시 한민족은 1600만이었고, 기독교인은 약 20만명(1.3%)에 불과하였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역할이었습니다. 서슬이 퍼런 일분 경찰과 군부를 향하여 “죽으면 죽으리라”의 일사각오를 갖고 조국 해방을 위해 항거할 수 있는 것은 “부활신앙”만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삼일 만세 운동에 참여한다는 것은 어쩌면 무모한 짓처럼 보이고, 고난을 자초하는 일이며, 나아가 죽음까지도 당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고난 뒤에 오는 주님의 평강을 소원하며 민족의 자결과 독립을 외치는 삼일 만세 운동에 온 교회가 적극 가담하여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던 것입니다.  삼일 운동으로 말미암아 일본은 시위군중 7509명을 학살하고, 1만5961명이 부상을 입었던 기록을 보면 얼마나 처절한 희생의 외침이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적극적인 독립운동 주동으로 말미암아 교회와 기독교 신자들은 일본제국주의자들의 눈에 가시 같은 존재가 되었고, 기독교에 대한 엄청난 박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제암리 교회에서는 교인들의 손을 묶어 예배당 안에 가두고 문을 잠그고 불을 질렀고 빠져나오는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여 살상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요즘 이슬람과격단체 IS의 만행들을 보면 치가 떨립니다.  특히 기독교인들을 붙잡으면 가차 없이 잔인하게 사살합니다.  도대체 그러한 일이 사람의 탈을 쓰고 저지를 수 있는가? 하는 것은 96년전 한국교회와 신앙의 선배들이 그대로 당했던 고통이었습니다.  
    엊그제 일본 정부가 정신대로 끌려가서 고통을 당한 한국인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보상금명목으로 199엔을 준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1850원이고 달러로는 2불이 채 안됩니다. 한번밖에 없는 인생의 젊은 날을 고통스럽게 짓밟힌 분들에게 1944년 10월부터 생긴 후생 연금이기 때문에 이듬해(광복절) 10월까지 1년 동안 근무 지급규정인 30일을 계산하고 당시 일당이 6.666엔이기에 계산해서 199엔씩 지급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반성의 기미 없이 오늘날에 또 한 번 힘없는 자의 삶을 짓밟아버렸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31절 “대한민국만세”를 외쳤던 신앙의 선배들을 잊어서는 안 되며, 오늘날에도 나라를 조롱하는 자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고 이승만 대통령의 유명한 말씀이 생각납니다. “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습니다.” 

2015.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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