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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원로목사

2016 열림과 닫힘 (OPEN & CL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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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6-10-2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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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과 닫힘 (OPEN & CLOSE) 

권영국 목사
 
   한국 사람들은 성격이 급해서인지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닫힘”의 스위치를 찾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자동적으로 문이 닫힐 때보다 손으로 닫힘을 누를 때에 전기가 많이 소모되고 고장도 잦아진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내리려고 밖으로 나가기도 전에 손가락은 “닫힘” 스위치에 가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물건이 문에 끼거나 채 내리기도전에 몸이 끼어서 얼굴을 붉히고 다투는 일까지도 일어납니다.  사실 성격이 급해서가 아니라, 어린이든 어른이든 나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빨리빨리 다녀야 하기 때문에, 같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멀리서 엘리베이터로 달려오는 사람들은 없을까? 배려하는 마음으로 손가락이 “열림”을 누르고 기다리고 있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불과 몇 초의 차이인데,  배려 심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엘리베이터의 사소한 “닫힘” 버튼을 누르는 이기심은 한국의 정치판에서도 그대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도 당이 많이 바뀌어서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는 무슨 당이 여당이고 무슨 당이 야당인지조차 생소합니다. 그런데 다수당이 되면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자기들만의 정치 엘리베이터에 타고 닫힘을 눌러버리는 것을 자주 봅니다.  
   목회를 하다가 보면, 봉사를 하는 일이든, 섬기는 일이든, 자기 생각대로 마음의 결정을 다하고, 남들이야 뭐라고 하든지 닫힘의 버튼을 눌러버리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목회자로서 무슨 권면이나 말을 해도 아무 소용도 없이 이미 마음의 닫힘 버튼을 눌러버립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첫 설교의 첫 번째 말씀에서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라고 시작하셨습니다. “마음의 가난함”은 신앙 축복의 계단 가운데 첫 번째 계단이며, 기독교 축복의 기본이며, 기독교 축복이 열리는 문과 같습니다.  마음의 가난함이라는 말은 모든 사람이 나보다 낫다고 여기는 겸손한 마음입니다.  모든 사람을 나보다 낫다고 여기면 우리는 들을 수 있는 귀를 열어두어야 합니다.  봉사를 하다가보면 오해할 수도 있고, 견해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조물주께서 입은 하나를 만들고 귀를 두 개를 만드신 것은 말하는 것보다 두 배는 들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기독교 문학가 C.S.루이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좀 더 선하다 좀 더 낫다 좀 더 거룩하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지배를 받는 사람이 아니고 악마의 지배를 받고서 행동하는 사람인 것이다. 이것을 꼭 기억하라. 그런 마음의 태도는 영적으로 교만이라고 하나님이 선언하셨고, 그런 교만한 자를 하나님이 대적하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교만은 하나님을 철저하게 대적하는 인간의 악한 마음의 상태를 드러내는 것이다” 
201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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