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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원로목사

2018 통증은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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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8-03-1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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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은 축복 
권영국 목사

    폴 브랜드 박사는 1914년에 인도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의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와서 전문적인 선교사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다가 하나님께서 자신을 의사로 부르셨다는 것을 깨닫고, 인도에 있는 벨로아 기독의과대학에서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사람의 손에 관심을 가지고 정형외과 의사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폴은 병원장과 함께 한센병 센터에 들렀다가 환자들의 손이 점점 안으로 굽어 들어가고 뭉툭해져서 짐승의 발과 같이 되는 손을 보고 놀라게 됩니다.  당시 한센씨 환자가 세계에 약 1500만 명 정도인데 손의 기형을 연구하는 정형외과 의사는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폴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소명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구부러지는 손에 건강한 근육을 이식하는 수술로 수많은 환자들의 구부러진 손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한센씨 환자들의 손가락과 발가락에 감각이 없어지면서 닳아서 없어지는 문제였습니다. 한센균 때문에 짧아지는 것이 아니라, 무감각한 손발을 관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짧아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자기 손가락을 물어뜯는 아이가 손에 피가 나고 손가락 살점이 떨어져나가도 무감각하게 계속 손가락을 물어뜯는 것입니다. 그는 환자들에게 손가락과 발가락을 특별히 신경 써서 관리할 것을 권하면서, 이제는 한센씨 병자들도 정상적인 손과 발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 기형의 손가락을 고쳐주었던 한 환자가 잔뜩 풀이 죽어서 폴을 찾아왔습니다. “선생님이 고쳐주신 이 손은 아무 쓸모가 없는 손입니다” - “무슨 말인가요? 손이 아주 건강하고 괜찮아 보이는데요” - “손이 기형일 때에는 구걸하는데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 정상적인 모습의 손으로는 구걸하는데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회는 한센씨 병을 가진 환자들을 고용하는 것을 꺼려했고,  또 정상적인 손의 모습으로는 구걸하는데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또 다른 충격을 받고 환자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모아 “새생명 센터”를 세웠습니다. 구부러진 손과 발을 치료해줄 뿐만 아니라, 자립하여 생활하는 일까지 도왔습니다. 
   어느 날 폴이 먼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몹시 피곤한 상태로 양말을 벗다가 문득 끔찍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갑니다. “발꿈치에 감각이 없네. 혹시???”  폴은 피가 나올 정도로 바늘로 발꿈치를 깊이 찔렀는데 여전히 감각이 없었습니다. “아! 올 것이 왔구나” 한센병은 전염되지 않는 병이지만, 예외적으로 상처나 면역 없는 사람에게 옮기는 일이 드물게 있었습니다. 폴은 좌절 가운데 한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젠 가족들과도 함께 지낼 수 없구나... 병원은 어떻게 해야 할까? 몰래 사라져버릴까?” 별의별 생각을 다하다가 이제 이후로 어떻게 해야 할까? 에 대한 계획서를 차분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절망감이 오면 한없이 울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다시 점검해보기 위해 핀을 꺼내 발목 아래를 찔렀는데...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한센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너무 피곤하게 걸었더니 잠시 감각이 마비되었던 것입니다.  “주님 고통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는 더큰 눈물로 감사드렸습니다. 아픈 것이 너무 너무 감사했습니다. 
                                                                             20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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