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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원로목사

2018 철없는 기쁨, 답답한 눈물 (종려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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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8-04-2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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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없는 기쁨, 답답한 눈물 (종려주일)  

권영국 목사

   (오늘 칼럼은 2015년 종려주일에 기고했던 칼럼입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마지막 고난의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종려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실 때에 예루살렘의 모든 사람들은 승리하고 개선하는 왕처럼 예수님을 열렬하게 환영한다는 뜻으로 종려나무 (The Palm) 가지를 흔들었기 때문에 종려 주일이라고 합니다. 또한 열렬하게 환영하는 군중은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자여!”라고 외쳤기 때문에 “호산나 주일”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입성하던 제자들의 눈에 비춰진 종려주일은 참으로 이상했을 것입니다. 왕의 예우를 받으시며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눈물로 가득하셨고,  환영하는 군중들에게는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지금 당장에는 예수님을 향하여 환호하며 열렬히 환영했던 저 무리들이 곧바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돌변할 자임을 아시면서도, 다만 그들의 죄 값을 대신 치루시고 구원을 주시려는 예수님만큼은 “답답하게 홀로 흘리신 눈물의 입성”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외치셨습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제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 같이 내가 너희의 자녀를 모으려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치 아니하였도다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바 되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를 찬송하리로다 할 때까지는 나를 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눅13:34-35)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는 종려주일에 예루살렘 모든 군중이 외쳤던 소리였습니다.  그 날, 군중들의 찬송과 기쁨의 이유는 메시야 예수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욕구 만족과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이 참된 의미도 모른 채 외쳤던 “호산나”의 찬송을 예수님은 “답답한 눈물”로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외칠 날이 올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군중의 철없는 기쁨은 잠시 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채찍을 들어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셔서 장사들을 몰아내고, 테이블을 뒤집어엎으실 때에, 그 기쁨은 분노와 미움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예수님께서 홀로 흘리신 눈물은 아무리 가까운 제자들도 함께 할 수 없었고,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당시 군중들과 어리둥절한 제자들과 우리들까지 포함한 사랑과 용서의 눈물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어머니의 마음과 알을 품은 암탉의 심정으로 멸망당할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며 통곡하시며 우셨습니다. 어쩌면 아담과 하와의 타락이후 예수님의 눈물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계십니다. 
   오늘 종려주일에 우리가 소유한 기쁨을 정리해 봅시다. 죄를 먹고 마시며, 나만을 위한 철없는 기쁨은 아닐까요?  또 예수님은 우리의 철없는 기쁨을 보시면서 홀로 외로운 눈물을 흘리시고 계시지는 않을까요? 
                                                                             2018/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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