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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원로목사

2018 개만도 못한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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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8-04-2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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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만도 못한 신앙

권영국 목사

   어느 시골 교회의 모 장로님에 대한 실화이야기입니다. 여름 복날이 다가오니 예년대로 집에서 키우던 똥개 한 마리를 잡아서 교회 어른들을 대접하고자 했습니다. 올가미를 만들어 키우던 개를 데리고 집 뒤 소나무가 있는 공터로 갔습니다. 개에게 올가미를 씌우고 소나무 가지에 매달아 힘껏 잡아당겨서 개를 잡으려고 했습니다. 장로님은 매년 이곳에서 이렇게 복날이 되면, 키우던 개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그날은 개의 올가미를 씌운 줄을 힘껏 잡아당겼는데 깨갱대며 죽을힘을 다하던 개의 올가미가 벗겨지면서 도망쳐버렸습니다. 장로님은 그 개를 잡으려고 좇아갔지만 죽을 힘을 다해 도망가는 개를 다시 잡지 못했습니다. 너무 쉽게 생각하여 그르친 것을 후회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는 아내가 벌써 큰 가마솥에 물을 끓이고 있었지만, 아내 대하기가 민망하고 부끄러웠지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녁 늦은 시간이 되자, 죽을힘을 다해 도망쳤던 개가 꼬리를 흔들며 집으로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장로님은 너무 반가워서 그 개를 끌어안았습니다. “이렇게 착한 놈이 있는가? 조금 전에 자기를 죽이려던 그 무서운 주인에게 꼬리를 흔들며 다시 돌아오다니...” 장로님은 그 고마운 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꾸 미안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면서 그 밤 내내 이 고마운 개를 내일 다시 잡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를 고민하였습니다. 이튿날 장로님은 새벽기도회에 나갔습니다. 기도하는 중에 자꾸 어제 그 개가 생각이 났습니다. 저를 죽이려던 주인이건만 그래도 주인이라고 다시 찾아와서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그 개의 충성심을 생각하니, 너무나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또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 순간 번뜩 생각나는 것이 있었습니다. “나는 나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 어떻게 대하며 살아가는가? 나를 한 번도 배신하지 않으셨고,  대신 죽기까지 사랑하셨음에도 나는 정말 주인에게 꼬리치며 진정으로 반가워하며 살아가는가?”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주인에게까지도 꼬리를 흔들며 가까이 왔던 개만도 못한 자신의 모습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날 새벽에 장로님은 “나는 개만도 못한 놈입니다”라고 한없이 외치며 기도했습니다. 이 소리를 들은 담임목사님은 깜짝 놀라서 “장로님, 왜 이러십니까?” 장로님을 특별히 찾아가 물었습니다. 그 모든 이야기를 들은 목사님은 “절대로 그 개는 잡지 마십시오...”라고 부탁을 드리고, 그 다음 주일에 “개만도 못한 신앙”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셔서, 온 교회가 큰 은혜를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사야 1:2-3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
  우리 하나님은 한 번도 우리를 모른다고 하지 않으셨고, 우리는 은혜를 잊어버릴 때도 있었지만, 하나님은 변함없이 우리를 보호하시고 지켜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얼마나 기뻐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 있습니까? 갖지못한 하나 때문에 원망과 불평하는 모습이라면 개만도 못한 신앙의 모습일 것입니다.
                                                                             2018/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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