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봉사자 > 이익관 원로목사

본문 바로가기

이익관 원로목사

2009 무명의 봉사자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1-20 21:13

본문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무명의 봉사자

 

저희가 예루살렘에 가까이 와서 감람산 벳바게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 두 제자들 보내시며 이르시되 너희 맞은편 마을로 가라 곧 매인 나귀와 나귀 새끼가 함께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내게로 끌고 오너라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마21:1~3)

 

새벽 기도회에 나오고자 현관을 나서면 피부에 와 닿는 찬 공기는 겨울이 되었음을 실감케 합니다. 새벽기도회가 끝나고 각자 기도할 때 여성도님들 중에 강단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분들이 몇 분이 계십니다. 여성도님이 찬 카펫 위에 엎디고 기도하는 것을 보며, 카펫바닥이 찬데 방석이 몇 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바람을 하면서 오래 전 제가 자란 고향교회의 할머니 한분의 생각이 납니다. 이북에서 겨울, 새벽 문밖에 나서면 대개 영하 10 도요 북쪽에서 한파가 모라 처 오면 영하 20 도까지 내려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새벽기도회에 나오는 분들은 1~2분 거리가 아니라 대개는 10~20 분 이상의 거리에서 걸어오기 때문에 교회당에 들어설 때에는 발이 꽁꽁 얼고, 귀는 시려서 귀를 손으로 비벼야 합니다. 꽁꽁 언 몸으로 교회당에 들어서면 70이 넘으신 할머니 한분이 일찍이 교회당에 나와 스토브에 옆에 앉아서 교우들을 위하여 방석을 따스하게 녹이고 계십니다. 먼저는 목사님의 방석을 따스하게 하였다가 드리고, 이어서 교회당에 들어서는 교인들에게 불 쪼인 방석을 나누어 줍니다. 할머니가 따스하게 준비한 방석은 교인들의 얼었던 몸을 녹여주어 기도에 전념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요. 할머니의 수고야 말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주님과 성도를 섬긴 본이라 하겠습니다. 할머니는 새벽기도회가 끝나고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면 이제까지 나누어 주었던 방석을 다시 한 자리에 모아놓고, 스토브의 불이 꺼질 때 까지 혼자 신편 찬송가 제 1 장부터 부르기 시작합니다. 만복의 근원 하나님/ 온 백성 찬송 드리고/ 저 천사여 찬송하세/ 찬송 성부 성자/ 성신/ 제 1 장이 끝나며 제 2 장으로 넘어갑니다. 그러기를 스토브의 불이 꺼질 때까지 혼자 찬송가를 부릅니다. 다음 날은 어제까지 부른 찬송가 다음 장부터 역시 스토브의 불이 꺼질 때까지 부릅니다. 할머니께서 350장 까지 찬송을 다 부르시면 다시 제 1 장부터 시작합니다. 할머니의 찬송소리를 사람들이 들으면 노래를 하나, 소리를 하나, 글을 읽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며 혼자 웃을 겁니다. 할머니의 찬송은 음정(音程)이니 박자(拍子)니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진심으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성경을 살펴보면 이름 없이 겸손하게 봉사한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에 나귀를 드린 이는 누구일까요 그의 이름은 성경에 기록 되여 있지 않습니다. 광야에서 5천명을 먹이시게 오병이어를 드린 소년은 누구일까요(요6:9) 그의 이름 역시 없으나 소년의 봉사로 5천명이 먹고도 12 광주리나 남았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몸 된 교회는 이름 없이 봉사하는 이들로 인하여 성장하며 주님은 영광을 받으신답니다.(기도 하는 이를 위하여 방석을 준비를 바라면서)11/27/0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