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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0 기억에 남은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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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1-1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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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에 남은 성도 >       
                                                                             이익관 목사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인 브리스가와 아굴아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숨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롬16:3~4) 너희 자녀 중에 우리가 아버지께 받은 계명대로 진리에 행하는 자를 내가 보니 심히 기쁘도다(2요1:4)

 

 

   지난 17일 주일 OC 제일교회에서 임직식이 있어 참석한 일이 있습니다. 주일 예배와 겸하여 임직식 행사가 끝난 후의 일입니다. 중년 되는 분이 반갑다고 인사를 하는데 듣지를 못하니 자세한 말을 나눌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때와 같이 미안하고 괴로운 때는 없습니다. 점심식사 후 제 안 사람과 주차장으로 가는데 이번에는 인사를 나눈 분이 부인과 같이 와서 다시 인사를 합니다. 마침 제 안 사람이 곁에서 듣고 이야기를 나누니 제가 이들 부부의 결혼 주례를 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합니다. 내가 결혼 주례를 했으나 내 기억에 없으니 모르는 척해도 알 도리가 없는데, 두 번식이나 찾아와 인사하니 내가 도리어 고마웠습니다. 많은 사람의 결혼을 주례하지는 못하였어도 고맙다며 성탄절에 카드 보내는 사람은 지금까지 한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교회에 보낸 서신에 의하면 브리스가와 아굴아와 같은 좋은 바울의 동역자요, 협력자가 있었고(롬16:3), 디모데에게 보낸 서신에는 세상을 사랑하여 바울 곁은 떠난 데마와 같은 자도 있고(딤후4:10),구리 장색 알렉산더와 같이 많은 해를 끼치고 떠난 사람도 있습니다(딤후4:14).

   제 자신의 일선 목회를 근 50년간 하는 동안 많은 사람이 스쳐 지나갔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성도들 중 정(鄭)집사라는 분이 있습니다. 어느 주일 날 언니의 소개라며 20대 후반의 젊은 여인이 갓 난 어린이를 안고 교회에 나왔습니다. 듣자하니 그가 해산한 직후 남편이 집을 나갔다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이 심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는 장로의 가정에서 자란 이라 곧 믿음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었으며, 후에 주일학교 교사로 임명하여 어린이들을 돌보게 하였습니다. 산타마리아에 있는 친정에서 고생하는 그를 불러 거처를 옮긴 후에도 주일이면 200 마일이 넘는 곳에서 나와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가르치곤 하였습니다. 아직 개척교회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때라 단 한 번도 교회가 연료비를 드리지 못하였고, 점심 한 번 대접 하지 못하였으나 몇 년을 꾸준히 봉사하여 교회가 도리어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어느 주일날 그에게 산타마리아에 교회도 새로 설립하였으니 멀리 오지 말고 그곳 교회를 섬기라고 도리어 교회가 권하였습니다. 그가 자녀 교육을 위하여 다시 L.A에 내려온 후에는 형제들이 출석하는 교회에 출석하였으나 성탄절이 가까워 오면 꼭 찾아와서 “목사님 저희를 위하여 1년 동안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빠진 해가 없었습니다, 그가 어느 날 위암 수술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방문하여 위로하였더니 잔잔한 웃음을 띠우며 평안한 마음으로 있어 찾아간 내가 도리어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가 위암 말기에 이르자 아들의 결혼을 서둘러 예식을 행한 날, 예식이 끝난 후 “집사님 그간 많이 힘 드셨지요?”라고 위로하니 “목사님 힘들 때 마다 목사님께서 주신 책을 읽고 또 읽어서 책표지가 다 떨어져나갔어요”하며 조용히 웃던 그가 마침, 우리 내외가 브라질로 여행을 떠나는 하나님께로 가서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는 내가 사는 날 동안 기억에 남을 성도 중의 한 분일 것입니다.
10/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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