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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1 음치(音癡)와 영치(靈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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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6-1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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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치(音癡)와 영치(靈癡) >        
                                                                             이익관 목사
저희가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저희와 동행하시나 저희의 눈이 가리워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 하시니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서더라.(눅24:15~17) 화 있을 진저 소경된 인도자여 너희가 말하되 누구든지 성전으로 맹세하면 아무 일 없거니와 성전의 금으로 맹세하면 지킬지 라 하는 도다. 우맹이요 소경들이여 어는 것이 크뇨 그 금이냐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마23:16~17)

  나는 음치이다. 어쩌다 집에서 혼자 찬송가를 큰소리로 부르면 내자(內子)가 깜짝 놀라며 누가 들을 가봐 소리를 낮추라고 손짓을 한다. 본래 음치인데다 귀머거리까지 되고 보니 내 찬송소리에 아내가 놀랄 만도 하다. 음치를 한글소사전에 “음에 대한 감각이 둔하고, 목소리의 가락이나 높낮음 등을 분별하지 못하는 상태, 음악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거나, 노래가 서투름 또는 그러한 사람이라”정의하였으니 내가 음치라는 말은 맞다. 국어대사전을 다시 펴보니 “생리적 결함으로 바른 음의 감상, 인식, 기억이 안 되는 일, 또는 그런 사람. 어떤 방면에 감각이 둔함 또는 그런 사람”이라 하였으니 바로 나를 지적한 것이다. 음치를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첫째는 음정이 바르지 못하여 노래를 엉망으로 부르는 사람. 둘째는 박자가 정확하지 못하며, 제멋대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 셋째는 가사의 발음을 정확하지 못한 사람이라 하겠다. 내가 이 세 가지를 다 갖춘 음치가 되고 보니 구역별 찬양경연 대회에도 한번 끼여 보지 못한 슬픈 존재이기도 하다. 세상에 음치보다 더 불행한 존재가 있으니 영치(靈癡)의 사람이다. 음치가 음정, 박자, 가사 등이 바르지 못하다면, 영치란 영안(靈眼), 영청(靈聽), 영각(靈覺)이 무딘 사람이다. 사람들 중에는 색맹도 있고 근시, 난시, 사시 등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있다. 또 노안(老眼)도 있다. 나 자신이 노안이 되니 책 읽을 때 안경, 컴퓨터 앞에 앉았을 때 안경, 참으로 불편도 하다. 영안이 어두우면 어떨까?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이들은 예수님과 동행하면서도 영안이 어두니 예수님임을 깨닫지 못했다. 첫째로 영안이 병들어 색맹, 근시, 난시, 사시, 노안 등이 된 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바로 보지 못한다. 둘째로 성경을 지식으로 아는 것과 영적으로 아는 것과 다르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성경을 통달하면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니,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면서 하나님의 일이라 하였다.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가? 하나님께 주십사 일방통행을 하면서도 고요히 묵상하며 주님의 음성을 듣는 이가 얼마나 될까? 셋째는 영각이 둔한 사람이다, 영적 감각이 둔한 자는 죄를 범하고도 죄의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영적 감각이 마비되어서이다. 제2차 대전 중 미국무부가 일본민족성 연구를 루스 베네딕트란 여성에게 부탁하여 완성된 책이 ‘국화와 칼’이다. 그는 이 책의 결론에서 일본인이란 하지(수치심 羞恥心)는 알아도 죄의식은 없는 민족이라 하였다. 그러기에 일본은 패전(敗戰)을 종전(終戰)이라고 고집한다. 동남아 국가에게 피해를 입히기고도 죄의식이 없어 사죄 한 번 못하는 민족이다. 참으로 올바른 지적이다. 다윗도 영적으로 무감각하였을 때 우리아의 아내를 범하고도 아무 고통을 느끼지 못하였고, 도리어 자기의 죄를 감추기 위하여 우리아를 최전방에 보내어 전사케 하여 간접 살인까지 하였다. 음치란 불행한 사람이다. 노래다운 노래를 불러보지 못하니 음치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있다면 영치의 사람이 아닐까? 영치는 대인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이니 말이다.                                                                                           0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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