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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1 아버지가 없다(아버지날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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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6-1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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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없다(아버지날을 맞으며) >        
                                                                             이익관 목사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의 훈계를 들으나 거만한 자는 꾸지람을 즐겨 듣지 아니하느니라(잠13:1) 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명철을 얻기에 주의하라(잠4:1)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잠30:17)

  오십 대 후반 여고동창생들의 모임이 있었다. 서로 수다를 떠는 중, 나이 들며 필요한 것 하나 둘 꼽기 시작하였다. 첫째 건강, 옳은 말이다. 늙어 비실비실 하면 보기도 흉하고, 덕이 안 되니. 둘째 돈, 맞는 말이다. 유대 랍비는 ‘빈 지갑은 부끄럼이 아니라 죄라’고 하였으니. 셋째 친구, 늙어서 말동무가 있어야 외롭지 않다. 넷째 딸, 아들은 사돈집 사람이 되었으니. 좋은 의견들이다. 쓸모없어 내다 버려야 할 것이 있다면! 첫째 영감이다. 이는 누가 만든 우스개 소리가 아니다. 한국에서 실제 있었던 얘기이며, 또한 세계적인 추세가 아닐까? 아버지란 한 가정의 가장일 뿐 아니라, 제사장이요, 제왕으로 법과 질서의 주관자요, 교사요, 가정을 돌보는 목자인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다. 그 원인이 무엇일가? 정신분석학자인 루이지 조야가 기록한“아버지란 무엇인가”에서 다음 같이 지적하였다. 미국에서 청교도의 영향력이 있던 1900년도에는 이혼율이 1000 쌍에 셋이였으며, 1960년도에 이르러서도 1000쌍에 아홉에 불과 하였다. 60년대 이르러 세계 각국에서 이민들이 모여들며 청교도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 되였고, 1970년대에는 20 세기 초반에 비해 이혼율이 700%까지 상승하였다고 지적하였다. 1980년도에 이르러서는 백인 가정의 70%, 흑인 가정의 94%가 18세 이전에 부모 중 한쪽과 지내고 있다. 이는 아버지 없는 가정이 그만큼 증가하였다는 뜻이며, 이혼한 가정의 자녀의 50%는 1년 이상 아버지를 만난 적이 없노라 하였다. 어린이는 다섯 살에 이르기까지 정서적 특성이나, 일반적 지능, 이웃에 대한 예절 등 사회생활의 기본적인 것을 아버지를 통하여 몸에 익히는데, 가정에 아버지가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조야는“아버지란 무엇인가?”에서 브라질 원주민 레시페 족에서 아버지를 상실한 가정의 예를 들었다. 레시페 족은 모계 중심의 사회라 가정에서 아버지가 책임질 역할이 없다. 남자들이 할일 없으니 무리지어 소년, 청년, 장년, 노년 할 것 없이 술집이나, 투전판이나, 마약에 빠진다고 하였다. 남자는 놀고, 여자가 일터에서 일하여도 남자들의 수입의 3분의 1 밖에 되지 못하니 가난이 대를 이을 수밖에 없다. 이는 아버지가 없는 모계사회의 일면임과 동시에 아버지 없는 가정의 모습이기도 하다. 마라벨 몰간 이란 여성이 그의 저서 <완전한 여성>이란 책에서 자기 경험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자기는 이제까지 남편에게 아무 생각 없이 이것저것 지시하며 마치 하인을 부리듯 하였다. 어느 날 남편에게 쓰레기를 내다 버리라고 하자 남편이 “열 번이나 쓰레기를 버리라고 하였는데 그 소리를 멈출 때까지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소.” 남편의 말에 깜짝 놀라 아버지가 가정이란 왕궁에서 왕 노릇하지 못하고, 종과 노예 같이 살아오면서 얼마나 고민하였을까 불현듯 깨달았다고 하였다. 그 후부터는 일체의 잔소리를 멈추고 가장으로 대하였다. 자신의 잔소리가 없어진 후부터는 그의 모습도 밝게 변하였다. 아내의 잔소리가 남편과 결혼 생활을 죽이며, 반대로 남편에 대한 순종이 가정을 살린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노라 기록하였다. 오늘은 아버지의 날이다. 아버지가 아버지의 자리에 앉을 수 있게 하기를 바라며….
06/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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