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참았어야 했는데 > 이익관 원로목사

본문 바로가기

이익관 원로목사

2011 그때 참았어야 했는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7-09 15:54

본문


< 그때 참았어야 했는데 >        
                                                                             이익관 목사
청컨대 나에게 담보물을 주소서 나의 손을 잡아줄 자가 누구리이까. 주께서 그들의 마음을 가리어 깨닫지 못하게 하셨사오니 그들을 높이지 마소서. 보상을 얻으려고 친구를 비난하는 자는 그의 자손들의 눈이 멀게 되리라(욥17:3~5).

  해방 되던 해입니다. 젊은이들 몇이 대선배이신 김 영생 목사님과 자리를 같이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목사님의 말씀은 “내가 그때 참았어야 했는데” 후회하시며 다음 얘기를 들려 주셨습니다. 누가 목사님을 밀고하여 사리원 경찰서 고등계에 구금되었습니다. 목사님에게 지하조직을 고백하라며 고문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을 고백하라니 이보다 답답한 것도 없습니다. 밤마다 재우지 않고 고문하는 것을 참으려니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목사님은 키가 여섯 자가 넘고, 학생 때 축구 선수였던 분이라 아주 건장하십니다. 고문하는 일본인 순사는 다섯 자 겨우 넘는 왜소한 자들이라, 발로 한 번만 걷어차도 저 멀리 떨어져 나갈 것 같습니다. 목사님도 인내에 한계에 이르자 큰 소리로 “이런 염병 알아 죽을X들!”소리 질렀답니다. 한국인의 저주 가운에 제일 무서운 저주가 염병입니다. 며칠이 지나자 고문하기로 악명 놓던 호시라는 일본인 부장이 보이지 않습니다. 유치장 일본인 간수도 몇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얼마 후에 안 일이지만 경찰서에서 발진티푸스가 돌기 시작하여 호시 부장을 비롯하여 일본인 경찰서장 등 일본인만 여덟 명이 죽었습니다. 목사님이 저주하셔서 여덟 명이 죽은 것은 아니지만 “그 때 내가 참았어야 하는데...” 그것이 목사님의 후회였습니다. 욥기를 읽다가 놀란 일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욥을 가리켜 <그와 같이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 한 그 입니다. 욥이 칠남 삼녀의 자녀와 전 재산을 하루아침에 잃고, 깊이 병들었을 때 그의 아내는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고 하였습니다. 욥은 <그대의 말이 어리석은 여자 중 하나의 말과 같다>며 입술로도 범죄 치 않던 욥입니다. 참으로 의인다운 모습이다. 욥의 세 친구 엘리바스, 빌닷, 소발은 욥이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위로하러 왔습니다. 이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세 친구는 욥이 당하는 비참한 모습을 보고 단 한 마디 위로는 없이 “네 죄로 고통당하는 것이니 회개하라”고 책망만 거듭합니다. 욥기 17장에 이르러 엘리바스가 두 번째 욥의 회개를 촉구할 때, 욥은 <친구를 비난하는 자는 그의 자손들의 눈이 멀게 되리라> 저주의 말을 하였습니다. 개역성경에는 <친구를 지적하여 해를 받게 한자의 자식들은 눈이 멀지어다>, 멀게 되리라가 아닌 <멀지어다>라고 저주하였습니다. 욥은 하나님께서도 인정하신 의인이나 친구들의 모욕과 비방을 견디지 못하여 저주하고 말았습니다. 좀 더 참았어야 했지요.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다 대제사장이 보낸 무리에게 체포되는 예수님의 모습을 살펴보십시다. 검과 몽둥이를 들고 온 무리를 본 제자가 <주여 우리가 검으로 치리이까> 하였고, 그 중 과격한 베드로가 검으로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 오른편 귀가 떨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잘했다 칭찬하시고 격려하셨나요? 아니지요. 예수님은 베드로를 향하여 <이것까지 참으라> 하시고 떨어진 종의 귀를 만져 낫게 하셨습니다. 성경에 말씀하시기를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하셨답니다. 
07/10/1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