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집사와 400만원 > 이익관 원로목사

본문 바로가기

이익관 원로목사

2011 안수집사와 400만원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9-17 15:44

본문


< 안수집사와 400만원 >
                                                                                     이익관 목사

이에 두 사도가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는지라 시몬이 사도들의 안수함으로 성령 받는 것을 보고 돈을 드려 이르되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하니 베드로가 이르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행8:17~20)

 

‘사람이 많으니 돈이 쌓이고, 돈과 사람이 넘치니 분쟁도 잦을 수밖에 없다. 이런 저런 말로 포장하고 숨길지라도 이번 대립(분쟁)의 핵심은 결국 돈이라는 사실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는 못하리라. 탐욕에 파묻혀 보이지 않는 본질을 찾아야 할 때다’이는 모 월간지 금년 9월호에 실린 기사로, 서울 여의도 S 교회를 취재한 기자의 결론입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라 자부하는 교회의 모습이니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서울서 목회할 때입니다. 토요일 오후 교회당 대문을 나서려는데 누가 교회 안으로 봉투를 던지는 이가 있었습니다. 봉투를 열어보니 그 안에 돈이 들어 있어 뛰어나가 보니 한 젊은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에게 교회당에 봉투를 던진 이가 맞느냐고 하니 그렇답니다. 그의 말이 자기는 교인이 아닌데 마음에 괴로움이 있어 교회에 돈을 바치면 마음이 편할까 하여 그랬노라 합니다. 그에게 내일이 주일이니 예배당으로 오라 그러면 그 괴로움을 없이하는 법도 알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가 머리를 끄떡거리며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 하였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가 주일 예배 시간에 의자 한 모퉁이에 앉아 있지 않는가요. 그의 말에 의하면 부모는 물론, 가까운 일가친척도 없는 외로운 청년으로 현재 포클레인 조수로 있어 자기 혼자 생활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그가 신앙생활을 시작하자 마음의 안정함을 얻었고, 세례 받은 후에는 딸 주겠다는 이도 나타나 결혼까지 하였고, 후에 집사로 임명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내가 이민 후 한국을 처음 방문하여 섬기던 교회에 가니 그 젊은이가 보이지를 않습니다. 예배 후에 어느 집사에게 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목사님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가 포클레인 일을 그만 두고 동남아의 모 항공사에 취직하여 잘 나가다가 여의도의 모 교회에 한, 두 주일 나가더니 아주 그곳으로 교회를 옮겼다고 한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다음에 들려주는 소식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 교회에서 400만원만 헌금(?)하면 안수 집사로 세운다니 안수 집사 욕심이 났었나 봅니다. 그가 휴가로 일본에 갔던 길에 400만원을 만들기 위하여 뭔가 밀수하였다가 세관에 발각 되어 지금 어딘가 숨어 있다고 한다. 30여 년 전 400만원은 적은 돈이 아닙니다. 안수집사 직분을 사겠다고 밀수하는 모습은 사마리아의 요술쟁이 시몬이 돈 주고 성령을 사겠다는 것과 같다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만 안수 집사를 400만원에 파는 교회가 있다면 성직을 매매 하던 것과 무엇이 다른지요. 한국교회 강단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심판에 대한 말씀이 끊어진지 오래되었고, 대신 기복사상에 물들어 물질만능, 명예, 권력이라는 우상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물질, 명예, 세속적인 권력의 포로가 되어 있음을 주님 앞에 고백하고 무릎을 꿇고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심판이 교회부터 시작 될까 두렵기만 합니다.                                                                                       09/18/1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