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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1 고마우신 분들(1)(감사의 달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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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1-0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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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우신 분들(1)(감사의 달을 맞으며)>
                                                                            이익관 목사

세상에 금도 있고, 진주도 많이 있지만, 정말 귀한 보배는 지각 있게 말하는 입입니다(표준 새 번역 개정판 잠20:15) 그 중의 하나가 자기의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예수의 발아래 엎드리어 사례하니 저는 사마리아인이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열 살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눅17:15~16)

 

누가복음 17장에 주님께서 열 명의 문둥병 환자를 고치신 기사가 있다. 열 명 모두 깨끗함을 얻었으나 단 한 사람 사마리아 사람만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주님 앞에 나와 감사하였다. 주님은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탄식하신 것을 보면 감사한 자는 열 명중 한 명이니 10:1에 불과하다. 지나온 90 년 자신의 생활을 회고해 보면 먼저는 이웃에게 도움을 받은 일이 하나둘이 아니며, 또 하나는 정신적인 도움이라 하겠다. 50년대 초 제주도에 피난 중인 내자(內子)와 목포에서 만나 진도로 가는 때이다. 겨우 배 삯 만 있어 점심을 준비하지 못하여, 내자에게 오늘 점심을 굶어야 겠어 하던 때다. 배가 막 떠나려고 하는데“진도에 가는 배가 어디 있지요”하는 음성이 낯익어 내다보니 고향 교회의 어머니 같은 집사님이시다. 집사님이 뭔가 한 뭉치를 들었는데“이 전도사 가다 점심하라고”그러시며 들려주는데 아직도 뜨스한 찐 빵이다. 목포에 피난 중인 집사님이 어떻게 아셨는지 내가 진도로 간다는 말을 듣고 부두에 나오신 것이다. 그날 받은 점심은 일생 잊을 수 없는 고마운 일이나 단 한 번도 고맙다고 전할 기회를 가지지 못하였으니 주님 탄식하신 그 아홉 명 축에 끼게 되었나 보다. 다음은 역시 1950년대 초 전남 송정리에서 목회할 때다. 추석날 저녁“목사님 계십니까?”별로 들어 보지 못한 이의 음성이다. 문을 열고 나가 보니 육군 소위 복장을 한 젊은 군인이다. 방으로 들어오시라 하니“목사님 추석입니다. 고향생각 나시지 않으세요?”그리면서 자기도 고향을 나와 있는데 나가서 커피나 한 잔 나눕시다 한다. 그가 커피를 마시며 자기소개를 하기를 고향은 대구이며, 아버지는 어느 교회의 장로이시며, 지금 상무대에서 초등군사반 훈련을 받았는데, 다음 주 원대로 가게 되었노라 한다. 그가 자기교회 목사 이야기를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하면서 교인들이 게으름을 피우고, 자기 책임을 회피하는 교우가 있으면 1년에 한 번, 많으면 두 번 크게 책망을 하신단다. 그때 온 교인을 목사님 책망에 어쩔 줄을 모르고 쩔쩔 맨다고 한다. 그 말의 내용을 조용히 듣고 보니 나에게 대한 사랑어린 충고임을 깨닫게 되었다. 어느 목사의 말과 같이 젊은 목사는 혼자 옳은 체 하며 교인들을 책망하는 설교가 대부분이라 하였는데, 30대 초반의 목사였던 내 설교가 그랬나 보다. 그의 말을 듣고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90 도로 허리를 굽이고“소위님 말씀의 뜻을 알겠습니다. 앞으로는 설교에 조심하겠습니다.”그러자 이번에는 장교가 일어서더니“목사님 어린 사람이 외람되게 말씀 드렸는데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의 충고는 만금으로도 얻을 수 없는 내 일생에 가장 좋은 선물 이였고, 내 목회에 지표(指標)가 되었다. 그는 원대로 돌아가기 전에 그간 마음에 담아 두었던 생각을 내게 선물로 준 것이다. 그 후 그의 소식을 모르며 단 한 번이라도 고맙다는 말을 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으니 역시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하신 주님의 탄신을 들을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다. 감사의 달을 맞으니 고마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하여서                                        1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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