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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2 전도사와 양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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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2-08-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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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사와 양담배 >
                                                                            이익관 목사

  이에 하나님의 영이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들 스가랴를 감동시키시매 그가 백성 앞에 높이 서서 그들에게 이르되 하나님이 이 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여 스스로 형통하지 못하게 하느냐 하셨나니 너희가 여호와를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너희를 버리셨느니라 하나 무리가 함께 꾀하고 왕이 명령을 다라 그를 여호와의 전 뜰 안에서 돌로 쳐 죽였더라(대하23:20~21)

   한국 시골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담배를 끊지 못한 장로 한 분이 있어 부임하는 교역자 마다 장로가 담배를 끊지 못한다고 설교할 때마다 책망합니다. 옳은 말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끊을 것을 끊지 못하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수 있지요. 그리스도인의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하면 그리스도의 향기가 없으니까요. 장로는 담배를 끊기보다는 교역자가 강단에서 대놓고 나를 책망해, 속으로 분히 여깁니다. 그러니 교회가 평안한 날이 없습니다.
   유대나라 제8대 왕 요아스는 고모부(姑母夫)가 되는 제사장의 여호야다의 도움으로 7세에 왕위에 오릅니다. 제사장 여호야다 생존 시에는 신앙생활 잘한 요아스가 여호야다가 죽자 하나님을 버리고 아세라 목상을 섬깁니다. 이를 본 여호야다의 아들이며 선지자인 스가랴가 하나님을 버린 것을 책망하자 그를 성전 뜰에서 돌로 처 죽입니다. 사람의 본성이란 책망을 들을 때 뉘우침 보다는 적개심을 가지나 봅니다. 장로는 담배를 끊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재정을 쥐고 있는지라 교역자의 생활비를 드리지 않으니 떠날 수밖에요. 교회 안에는 장로에게 권면할 만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런 때에 신학을 갓 졸업한 젊은 전도사가 부임하였습니다. 교인들은 이번에 온 전도사는 며칠이나 견딜까 걱정이 앞섭니다. 새로 부임한 전도사가 서울로 강도사(講道師)고시를 치러 갔습니다. 전도사가 고시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없는 돈을 쪼개어 양담배 한 보루를 사서 돌아옵니다. 교회 사택으로 간 것이 아니라 장로 댁으로 먼저 갔습니다. 전도사가 인사하기를 “장로님 염려해 주셔서 강도사 고시를 잘 치르고 왔습니다.” 장로는 담배 피우는 장로라고 교역자들이 멀리하였는데 이 번 온 전도사는 어떨까 경계 중인데 찾아온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전도사가 “장로님 우리 같이 기도 하십시다” 하나님의 은혜와 장로님의 기도로 무사히 돌아왔다며 감사하다며 기도가 끝났습니다. 전도사가 가방을 열더니만 “장로님 서울에 다녀오는 길에 무슨 선물을 할까 생각하다가 담배를 좋아하신단 말을 듣고 국산 보다는 연한 양담배가 좋다기에 한 보루 사왔습니다. 천천히 피우십시오.” 장로가 전도사의 손을 두 손으로 꼭 붙잡더니 “전도사님 용서하십시오. 장로인 제가 담배를 끊지 못하여 교회에 덕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그간 여러 교역자가 지나갔습니다. 설교 때마다 담배 이야기를 하므로 저도 마음이 더 완악하여져서 전도사를 환영 못했습니다. 내가 하나님과 교회 앞에 큰 죄인입니다.” 이제는 담배를 끊겠다며 그 자리에서 양담배 한 보루를 직접 부셔버렸습니다. 책망의 설교가 아니라 양담배 한 보루가 완고한 장로의 마음을 녹였습니다. 매에는 채찍의 매도 있고, 사랑의 매도 있습니다. 책망으로 죄를 지적하는 이도 있으며 사랑으로 깨우쳐주는 매도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남의 허물을 꼬집기 쉬우나 사랑으로 깨우쳐 줌이 더 효과가 있답니다.                                                          08/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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