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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2 떡보 장로와 안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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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2-09-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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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떡보 장로와 안식일 >
                                                                            이익관 목사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줄 너희로 알게 함이라 너희는 안식일을 지킬지니 이는 너희에게 거룩한 날이 됨이니라. 그 날을 더럽히는 자는 모두 죽일 지며, 그 날에 일하는 자는 그 백성 중의 그 생명이 끊어지리라.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큰 안식일이니 여호와께 거룩한 것이라 안식일에 일하는 자는 누구든지 반드시 죽일지니라(출31:12~14 )

   한국 시골에서 목회할 때입니다. 교인들 중에는 P장로를 가리켜 뒤에서 떡보 장로라고 불렸습니다. P장로는 유달리 떡을 좋아하여 언젠가는 앉은 자리에서 한 되 되는 떡을 눈 깜빡할 사이에 혼자 먹었다니 그런 별명을 들을 만도 합니다. 어느 해 가을 성례식을 거행하는 주일, 교회에 나와 교인들에게 떡과 잔을 돌려야 할 P장로가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걱정이 되어 P 장로의 부인인 J 집사에게 가정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 물었지요. J 집사의 말로는 아침 일찍 교회 간다고 성경책을 들고 나섰는데 무슨 일인지 자기도 모른답니다. P 장로가 저녁 예배에 나왔으나 부끄러운지 뒷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저녁 예배가 끝난 후 P 장로에게 “대예배에 나오지 못하였는데 무슨 일이 있었느냐” 물었습니다. 그의 대답을 들어 보십시다. ‘잔치 집에서 떡을 먹다가’ 교회 오던 길에 잔치 집에 들렀더니 떡을 대접하였나 봅니다. P 장로가 앉아서 떡을 먹다보니 어느덧 예배 시간이 훨씬 지났더랍니다. 이쯤 되니 이름 그대로 떡보 장로답습니다. P 장로는 잔치 집 떡이 배부르고 좋아서 주님의 살을 기념하는 거룩한 떡을 저버렸나 봅니다. 육신의 떡에 취하여 주일을 범하는 오늘의 그리스도인에게 좋은 교훈입니다. 
   민수기 15장을 펴면, 이스라엘 자손 중 한 사람이 안식일에 나무를 하다 사람들에게 발각 되어 모세와 아론 앞에 끌려온 사건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무리 중 안식일에 나무를 한 일은 처음 있는 사건이라 그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하나님의 지시를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를 진 밖으로 끌고 가 돌로 치라 하셨고, 말씀대로 그를 진 밖으로 끌고 가 돌로 처 죽였습니다.
    이어령(李御寧)씨가 예수를 영접하기 전인 1977년에 신작전집(新作全集)를 출간한 일이 있습니다. 그 전집 속에 민수기 15장의 사건을 다룬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안식일의 사건을 “해괴망측한 것은 안식일에 일을 했다고 하여 그 부지런한 사람을 사형에 처한 일이라” 하였습니다. 이어령씨는 안식일이 얼마나 엄격하였기에 나뭇가지 몇 개를 주워 모으는 것조차도 계명을 어긴 것으로 간주하여 사형에 처하였다며 혹평하였습니다. 안식일에 놀지 않으면 죽인다는 것이나, 놀라고 하는데도 놀지 않다가 굳이 죽는 사람이나 모두 희극 같은 일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예수를 영접한 오늘 그가 이 책을 다시 손에 들고 읽는다면 뭐라고 할지 궁금합니다. 아마도 그 때는 내가 어리석어서, 후회하겠지요. 안식일은 그저 육신이 쉬며 노는 날이 아니랍니다. 하나님 앞에 나와 지난 엿 세 동안에 자신의 허물과 죄를 자복하고 죄 사함을 받은 후 감사 찬송하며 예배드리는 특별한 날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모세에게 <너희는 안식일을 지킬지니 이는 너희에게 거룩한 날이 됨이니라.> 하셨습니다.                                                                  09/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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