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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2 내가 본 천사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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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2-11-2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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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본 천사의 얼굴 >
                                                                            이익관 목사

홀연히 주의 사자가 나타나매 옥중에 광채가 빛나며 또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 깨워 가로되 급히 일어나라 하니 쇠사슬이 그 손에서 벗어지더라. 천사가 가로되 띠를 띠고 신을 신을 들메라 하거늘 베드로가 그대로 하니 천사가 또 가로되 겉옷을 입고 따라오라 하대 베드로가 나와서 따라갈 새 천사의 하는 것이 참인 줄 알지 못하고 환상을 보는가 하더라. (행12:7~9) 

 

   오래전의 일이다. 황해도 재령 동부교회에서 이용도 목사를 초청하여 사경회를 여는 날, 강사를 영접하기 위하여 집사 몇 분이 역에 나갔으나 강사가 보이지 않아 도착하지를 않았다고 교회에 보고하였다. 재종을 칠 때 본 교회 목사가 강사가 아직 도착하지 못하였다고 교회에 알리려는데 강단 앞에 꿇어 엎디고 기도하던 젊은이가 강단으로 성큼성큼 올라가니 모두 놀랬다. 강사를 마중나간 집사들은 부흥회 강사라면 나이도 지긋하고, 고급 양복을 걸치고, 가슴도 펴고, 배도 좀 나왔으리라 생각하였는데 그런 사람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차에서 내리는 사람 하나, 하나 살피니 낯 선 사람이란 무명 두루마기에, 검은 고무신 신고, 낡은 가방을 하나를 들고 내리는 젊은이가 있었으나 그가 강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하였다.
   우리가 천사라면 긴 노란머리칼에 땅에 끌리는 흰옷을 입고 두 날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또 그렇게 상상한다. 내가 본 천사는 냄새나는 거지 옷에 다 떨어진 고무신을 신었다. 누구도 이런 천사를 상상해 본이는 없을 것이다. 전남 송정리에서 목회할 때는 목회 경험도 없는 30대 초반, 계획도 없이 무모하게 교회당 건축을 시작하였다. 교회당이라야 100평도 안 되는 단층건물, 기초를 하고 붉은 벽돌로 건물을 세우고, 함석지붕을 하고 나니 돈이 다 떨어졌다. 교회당에 천정이 없으니 비가 오면 지붕에서는 기관총 소리가 나고, 창문이 없으니 교회당 안은 물난리다. 그 위에 교회당에 전기를 가설하지 못했으니 새벽 기도회와 밤 집회에는 촛불을 키고 예배를 드리니 바람만 조금 불어도 불이 꺼져 여기저기에서 불을 다시 켜기 위하여 웅성거리니 저자와 같았다. 이제는 하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다. 하나님 어린 것이 무모하게 일을 시작하였는데 하나님 교회당 건축을 완공할 수 있게 길을 열어 주십시오. 어느 날 비가 내려 비를 막느라 문틀에다 가마니로 막은 것을 그대로 두고 있었더니, 거지가 교회 옆을 지나다가 교회당 모습이 꼭 자기 모습과 같았는지 동냥한 돈을 내놓고 가면서 하는 말“하루 속히 교회당 완공하십시오.”이쯤 되면 부끄럽다 기 보다는 창피한 일이다.
   주일 예배 후 임시제직회를 소집하였다. 동냥 왔던 거지가 교회 꼴을 보고 동냥한 돈을 헌금하고 갔다고 보고하였다. 무거운 침묵이 지난 후 K 장로 “목사님 제가 천정을 맡겠습니다. 내일부터 공사를 시작하겠습니다.” 당시 전남 광주에 있었던 계 파동으로 큰 손실을 본 L 여집사 “제가 창문을 맡겠습니다.” 침묵이 다시 흐른 후 C 장로는 “창문의 유리는 제가 맡지요.” 한전(韓電) 직윈 인 젊은 K 집사 “전기시설은 제가 맡겠습니다.” 날개 없는 천사가 지나간 한 달 후에는 아름다운 교회당의 모습으로 변하였다. 하나님은 성도가 힘들고 피곤할 때에 천사를 보내주시되 머리 노란 긴 머리칼에, 긴 옷을 걸치고, 두 날개가 있는 천사가 아니라 때로는 거지 모양으로 보내시기도 하신다. 고마우신 하나님                                                                   11/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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