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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2 나의 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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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3-01-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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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참회 >
                                                                            이익관 목사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오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 까지니이까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시6:1~4)

 

   내가 전남 송정리에서 목회할 때입니다. 당시 송정리는 광주, 순천, 목포, 서울로 오가는 교통 요로라 거지는 물론, 상무대 아들 면회 왔다 여비 떨어졌다고 도와달라는 불청객이 하루에서 몇 사람씩 있던 때다. 어느 초겨울 오후 우체국에 편지를 부치려 나가려는데 ‘목짜 님’하고 들어서는 사람이 있다. 바로 문둥병 환자다. 이런 이는 정말 힘든 손님이다. 이들은 넉넉하게 주면 줄수록 더 달라고 떼쓰는 사람들이며, 어떤 때는 대놓고 쌀 한 말만 내놓으라고 한다. 그에게 “내가 지금 편지를 부치려고 나가는데 우표를 사면 남는 돈이 이것이니 받으라.”고 주니 우표 살 돈마저 다 내놓으란다. 주객이 전도 되어 내가 사정을 해도 소용이 없다. 이 반갑지 않은 손님이 돈을 다 주지 않는다고 진이 흐르는 손을 문지방에다 비비면서 우표 살 돈까지 다 내 놓으라고 어름 장을 놓는다. 예수님이시라면 편지를 못 부치더라도 달라는 대로 다주셨겠지. 문둥이가 진이 흐르는 손으로 문지방을 비비는 것을 보고, 나를 이기지 못해 들고 있던 돈 전부를 찢어 다 가지라고 그에게 던졌다. 돈을 버리고 밖으로 나가 거리를 한 바퀴 돌았으나 소도시 어디 갈 데도 없다. 거리에 나와 헤맨다고 마음이 평안할 이도 없다. 얼마 후에 집에 들어서니 제 안 사람이 하는 말이 마음을 더 무겁게 하였다. “거지가 가면서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그가 찢어 던진 돈을 다 집으면서 하는 말이 “버려진 인생 버린 돈이나 집어 가겠습니다.”하더란다. 그 말을 들으니 그렇지 않아도 나를 이기지 못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괴롭던 차에 충격을 받았다. 다음날 새벽 기도회 나가 엎디고 “주여, 주여”하나 기도가 나올 이가 없다. 삼일 째 되는 새벽 기도회 나가니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 한다. 그 때 참회하기를 “주님 그 손님 다시 한 번 보내주십시오 제가 용서를 빌렵니다.” 그 기도를 계속하던 어느 날 바로 그 문둥이가  다시 나타났다. 성질 고약한 목사가 또 무슨 일을 저지를까 하는지 나를 경계하는 자세다. 그에게 손을 내밀려 “전일은 내가 미안하게 되였소 용서하시오” 그리고 악수하려고 손을 내미니 “어델요.” 그리고 손을 뒤로 감춘다. 전날은 문설주에 진이 흐르는 손으로 비비더니 오늘은 손을 감춘다. 아무리 완악한 사람이라도 사랑을 베풀면 겸손하여지나 보다. 제 안사람을 불러 “여보 내복 한 벌 내다가 이분에게 드리시오” 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라 물자가 귀한 시절이다. 내게 두 벌 밖에 없는 것이지만 그에게 한 벌을 들려주었다. 내복을 받은 그는 한참 동안 받지 않고 나를 처다 보고 있더니 큰소리로 엉엉 울면서 하는 말 “문둥이 생활 9 년에 내복 얻어 입기는 처음입니다. 목짜님 다시는 와서 괴롭히지 않겠습니다.” 그는 그의 말대로 다시 나타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다른 문둥이도 찾아오지 않았다. 벌써 그랬더라면 죄도 안 짓고 좋은 그리스도인이 되었을 것을 이를 실행하지 못한 자신이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기만 하다.                                 1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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