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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2 맺힌 것은 푸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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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3-01-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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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맺힌 것은 푸는 달 >
                                                                            이익관 목사

그 때에 베드로가 나아와 이르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 뿐만 아니리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마18:21~22)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골3:13~14)

 

   지난 10월30일 사우스다코타 주에서는 1990년 비키 오코널 이라는 당시 9세의 소녀를 납치 성폭행하고 살해한 도널드 묄러의 사형집행이 있었습니다. 뉴욕에 거주하는 비키의 어머니 티나 컬은 딸을 죽인 묄러의 사형집행을 꼭 보고 싶으나 오고갈 여비와 그곳에 머물 숙박비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를 동정하는 이들이 있어 알라스카와 시카고 등에서 후원금 4,000불을 보내와 사형을 집행하는 현장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사형장은 통유리로 분리되어 있는데 컬은 좀 더 가까이에서 보겠노라며 통유리 앞까지 가서 사형 집행을 보았습니다. 딸을 잃은 어머니의 심정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비키의 어머니 킬은 묄러의 목숨이 끊어져야 만 정의가 실현 된다고 한 그였습니다. 그가 묄러가 숨을 거둔 것을 본 후 <묄러의 죽음이 위안이 되었지만 딸을 잃은 고통이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다>고 하였습니다. 묄러는 죽었으나 그를 용서하지 못하는 컬의 마음은 아직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대조되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음 기도문은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여성의 기도문입니다. 그는 수용소에 있는 동안 차마 눈 뜨고는 못 볼 광경들을 목격합니다. 유능한 공학자가 만든 가스실, 고등교육을 받은 의사의 손에서 독살되는 어린 소년 소녀, 간호사 손에 살해되는 어린이,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했단 것만으로 총살당하는 것을 봐야만 했습니다. 이 슬픈 관경을 본 그는 다음과 같은 기도 하였습니다. 주님/ 마음 착한 사람만 기억마시고 악한 사람도 기억 하소서/ 우리가 당한 고통만 기억 마시고/ 우리가 이 고통 속에서도 감사함으로 맺은 열매들인 우리 동료애, 충성심, 용기, 광용 그리고 이 모든 일을 겪으면서도 가지게 된 넓은 마음도 기억 하소서/ 저들을 심판대에 올리셨을 때/ 우리의 수고로 맺은 이 열매로 인하여 저들을 용서 하소서.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란 무엇일까요. 이, 삼일을 굶으라면 쉬운 일이라 하겠지만 원수를 용서하라면 굶기 보다 더 힘든 것이 용서라 하겠습니다. 비키의 어머니가 그렇게 소원하던 묄러의 사형 현장을 보고도 마음의 평안은 없고 고통은 계속됩니다. 왜일까요 그에게 용서함으로 오는 참 평안이 없기 때문이지요. 이해도 저물어 갑니다. 한 해를 살아가는 동안 마음속에 맺힌 것이 있는지요. 살아가다 보면 가정에서 사소한 일로 부부 사이에도,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부모에게, 형제에게, 교회에서 교우 간에 섭섭함도 있고 억울한 일도 있을 수 있었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묻기를 “형제가 내게 범죄 하였을 때 일곱 번 용서할까요?” 예수님은 “아니다.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해라” 하셨지요. 이제 맺힌 것을 훌훌 털어 버립시다. 그리고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십시다.                                                                  1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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