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 > 이익관 원로목사

본문 바로가기

이익관 원로목사

2013 새 옷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3-03-19 17:57

본문


< 새 옷 > 
                                                                            이익관 목사

   여호수아가 더러운 옷을 입고 천사 앞에 섰는지라 여호와께서 자기 앞에 선 자들에게 명하사 그 ‘더러운 옷을 벗기라’ 하시고 또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 죄과(罪過)를 제하여 버렸으니 네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 하시기로 내가 말하되 정(淨)한 관(冠)을 그 머리에 씌우소서 하매 곧 정한 관을 그 머리에 씌우며 옷을 입히고 여호와의 사자는 곁에 섰더라(슥3:4~5)

   어렸을 때 양력 정초는 일본인의 명절이라며 거부감을 느꼈고, 음력 정초는 조선 사람의 명절이라며 반기던 생각이 난다. 음력 정월 초하룻날이 되면 어머니께서 바늘에 찔리시면서 밤새워 만드신 솜바지저고리를 농에서 꺼내 입히고 아버지께 세배를 올리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자랄 때에는 길이란 포장한 길이 아니라 눈이 내린 후 녹으면 길이란 길은 진창길이 된다. 아무리 조심하여도 밖에 나갔다 하면 어느새 바지와 보선엔 진흙이 묻어 어린 생각에도 어머니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곤 하였다. 이제는 각양 옷들이 공장에서 대량으로 나오는지라 비록 무명 바지저고리지만 어머니의 따스한 사랑의 손길이 간 옷을 입기란 아마도 영원히 없으리라.
   선지자 스가랴가 본 여덟 가지 환상 중 네 번째 본 환상은 하나님 앞에 선 대제사장 여호수아가 더러운 옷을 입고 있다. 하나님께서 곁에 서있는 천사에게 명하시기를 여호수아의 <그 더러운 옷을 벗기라>하신다. 이어서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네 죄과(罪過)를 제하여 버렸으니> 이제는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하셨다. 여기 더러운 옷이란 오물(汚物)이 묻어 고약한 냄새가 나는 옷을 뜻한다.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네 죄과를 사하였다’는 말씀은 유다 나라가 우상 숭배하다가 바벨론 70년간의 포로생활을 하였는데 이제는 용서하신다는 상징적인 뜻이다. 
   성경에 그리스도인은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었다고(골3:10)하셨다. 또는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로 옷을 입은 자>라고 하셨다(갈3:27)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이 예수 안에서 새 사람이 되었고, 그리스도로 옷 입은 우리의 생활은 어떨까. 전날 국무총리였던 장면(張勉)이 ‘우리 천주교에서는 사람을 키우지 못하였다’고 탄식한 일이 있다. 이는 3.1운동 당시 33인 중 개신교인이 절반을 차지하여 국민의 존경을 받았으나 천주교인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을 뜻한 것이다.
   주일 마다 교회당에 드나드는 사람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났고, 교회당 건물은 하늘을 찌를 듯 높고 화려한데 교인을 보는 세상의 눈은 어떨까. 어느 국방부 직할부대 및 기관에서 “당신이 종교를 택한다면”이라는 설문이 있었다. 그 답을 들어 보시라 첫째가 불교, 다음이 천주교, 마지막이 개신교였다. 그것도 내놓기가 부끄러운 수치(數値)이다. 오래 전 친구 목사의 말이 생각난다. 아직도 서울에 전차가 있을 때, 을지로에서 전차에 오르니 저쪽에 자기를 알아 본 젊음이가 “목사님”하고 아는 척 인사를 하였다. 차 안의 사람들이 계속 자기를 처다 보는 것이 “야 위선자야”하는 것 같아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고 말았다. 오늘 그리스도인 여기까지 이른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로 새 옷을 입혀 주셨으나 탐욕, 위선, 불신, 교만, 불만, 시기, 질투의 오물의 냄새가 진동하니 사람들이 기피하는 것이다. 01/06/1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