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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3 잃어버린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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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3-03-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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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예수 > 
                                                                            이익관 목사

   예수께서 열 두 살 되었을 때에 그들이 절기의 관례를 따라 올라갔다가 그 날들을 마치고 돌아갈 때에 아이 예수는 예루살렘에 머무셨더라. 그 부모는 이를 알지 못하고 동행 중에 있는 줄로 생각하고 하룻길을 간 후 친족과 아는 자 중에서 찾되 만나지 못하매 찾으면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더니 사흘 후에 성전에서 만난즉 그가 선생들 중에 앉으사 그들에게 듣기도 하시며 묻기도 하시니 듣는 자가 다 그 지혜와 대답을 놀랍게 여기더라.(눅2:42~46)

   예수님께서 12살 때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에 올라갔다가 돌아올 때 예수님의 어머니는 예수가 동행중에 있는 줄 알고 하룻길을 가다보니 예수가 없다. 예수의 어머니는 잃어버린 예수를 찾기 위하여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사흘째 되는 날 성전에 있는 예수를 찾았다는 이야기는 어려서는 주일학교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요. 장성하여서는 목사님의 설교로 많이들은 이야기이다. 예수를 잃었다는 이야기를 대할 때 마다 생각하는 분이 있다. 한국 장로회신학교 학장을 지내신 고 김 목사이시다. 김 목사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미국을 떠나기 전이다. 몇몇 친구들이 ‘한국에 나가면 짐 조심하시게 눈 깜빡할 사이 코 베가네.’ 더욱이 미국에서 짐이 왔다하면 날치기들이 모여드니 단단히 조심하라고 일러주었다. 여러 해 만에 고국에 돌아오는지 한국의 실정을 모르는지라 친구들의 충고가 고맙기만 하다. 친구들이 권하는 대로 김포공항에 내리자 짐 관리를 철저히 할 뿐 아니라 택시로 서울역으로 오면서도 몇 번이고 짐을 확인하였다.
   김 목사가 고향으로 내려가기 위하여 부산행 열차에 오른 후에도 짐 하나, 하나를 체크하며 숫자를 세고 또 세면서 모든 짐을 잘 챙겼다. 기차가 출발할 후에도 혹시 누가 짐에 손을 대지 않았나 객실의 선반, 좌석의 짐을 살피니 짐 숫자는 맞는다. 김 목사는 뭔가 허전한 것이 이상하여 살피니 다섯 살짜리 아들이 없다. 짐을 챙기다 보니 다섯 살짜리 아들을 서울역 플랫폼에 혼자 내버려두고 짐만 챙긴 것이다. 그제야 정신이 들어 차장에게 알리고 수원역에서 짐을 다 내리 후 수원역장이 서울로 연락하니 어린애 하나가 플랫폼에서 혼자 울고 있어 역장실에서 보호하고 있단다. 김 목사는 내린 짐들을 다시 싣고 서울로 올라와 아들을 찾고 다음 부산 가는 차를 타야만 했다. 김 목사는 미제 물건들은 잘 챙겼으나 미제 물건 보다 귀한 아들은 잃어버렸다. 김 목사는 그 때의 일을 돈으로 계산 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다고 후일에 고백하였다.
   누구나 사랑하는 이를 잃으면 슬피 울고, 잘 나가던 사업을  하루아침에 뒤엎으면 통곡한다. 잠시나마 얻었던 지위와 영화도 잃으면 애석해 하지만, 막상 내 생활에서 예수를 잃고 슬퍼하고 통곡하는 이가 몇이나 있을까. 보시라 마리아가 예수를 잃어버리고 사흘 길이 헛되게 걸었고, 김 목사는 미제 물건만 보살피다 보니 재물과 바꿀 수 없는 아들을 잃어 버렸었다. 오늘도 성도들 중에는 주일 교회에 나와 십일조나 드리고 예배 시간에 제 자리나 채우고, 예배가 끝난 후 회원들과 국밥이나 나무며 담소하다가 돌아갈 때에는 예수를 교회에 놓고 예수를 잃어버린 생활이, 나 자신의 생활이 아닐까. 
0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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