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와 양 > 이익관 원로목사

본문 바로가기

이익관 원로목사

2013 목자와 양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3-05-01 13:35

본문


< 목자와 양 >
                                                                            이익관 목사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삯군은 목자도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늑탈하고 또 헤치느니라. 달아나는 것은 저가 삯군인 까닭에 양을 돌아보지 아니 함이라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요11:11-15)

 

   이리(裡里)위 황등(黃登)에서 목회하던 황해도 출신 이관영 목사라는 이가 있다. 교회에 부임하니 시골 교인들이라 순진은 한데 문제가 하나 있다. 일반 성도는 물론 집사들이 거의 담배를 피우고 농주라며 막걸리를 때 없이 마신다. 어느 가을 목사가 가정심방하고 돌아오는 길에 K 집사의 밭을 지나는데 멀리서 보니 고구마를 캐다가 쉬면서 담배 피우고 있다. 이 목사는 가만히 가까이 가서 “집사님” 하고 불렀다. 담배를 피우던 K 집사는 목사의 소리에 놀라서 피우던 담배통을 적삼 안으로 감추었다. 아직 불이 꺼지지 않은 담배통을 옷 속에 넣었으니 얼마나 뜨거울까. 이 목사는 가슴에 담뱃대를 넣은 것을 알면서도 “집사님 금년 고구마는 풍년 인가요?”. 집사는 불 담긴 담배통 때문에 몸을 비틀면서 “예”. 이 목사는 그의 아픔을 알면서도 속으로 담배 피우는 당신들 때문에 목사인 나도 마음이 아프오. 목사는 다시 묻습니다. “집사님 고구마 한 관 시세는 얼만가요”. 집사는 아프고 쓰라린데 목사가 물으니 대답 안할 수 없고 “예”. 또 묻습니다. “집사님 금년 고구마는 몇 가마니가 수확할 것 같습니까?” 몸을 비틀며 “예” 합니다. 목사는 담뱃불이 다 탔으리라 생각하고 “집사님 수고 하십시오 저 갑니다.”
   저녁 늦게 K 집사가 대문 밖에서 “목사님”하고 목 멘 소리로 부른다. 이 목사가 방으로 인도하니 앉자마자 첫마디가 “목사님 너무 합니다” 적삼을 걷어 올리며 보이는데 배에 도토리만한 물집이 생겨 있다. “목사님 낮에 나 담배 피운다고 혼 내느라 그랬지요.” 이 목사는 집에 있는 상비약으로 물집을 치료하며 조용히 “집사님 그리스도인은 세상 사람과 뭔가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교인이 담배 피운다고 지옥 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 이라면 담배도 술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그들과 같은 생활한다면 그들이 먼저 우리를 가짜 신자라고 할 것입니다. 당신들이 담배, 술을 공공연히 할 때 목사가 얼마나 마음이 괴로운지 아십니까.” 순순히 타 이르자 보자기에 싸온 것을 내 놓으면서 “목사님이 이거 거두어 두십시오.” 보자기를 풀어 놓는 것을 보니 그 안에는 담뱃불에 누렇게 탄 낮에 입었던 적삼이 있다. 목사님 사택에 가면 물집 생긴 것과 옷이 탄 것을 보이고 “나를 이렇게 할 수 있느냐 목사님에게 따지려고 왔었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저희들이 너무 목사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참 목자와 선한 양이 마주하는 순간이다. 교인 중에 담배 피우는 이가 있으면 웃으며 ‘배에 물집 생기기 전에 담배 끊게,’ 그래서 그 교회에서 완전히 담배를 끊게 되었다. 그리스도인은 끊을 것은 일찍 끊어 버려야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된다.                                                     04/07/1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