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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3 하나님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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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3-05-0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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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품 >
                                                                            이익관 목사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제 새끼를 날개 아래에 모음 같이 내가 너희의 자녀를 모으려고 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였도다.(눅13:34)

 

   한국 시골에서 목회할 때입니다. 구정이 되니 명절이라고 교인들이 집에서 기르던 닭들을 가져왔습니다. 닭의 생명을 끊기가 내키지 않아 그대로 줄로 묶어 두었더니 저녁이 되면 닭이 마루 밑에서 자는 것을 본 교인이 닭이 쉴 수 있는 둥우리를 처마 밑에 달아놓았습니다. 봄이 되니 닭이 알이 낳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 둥우리에서 않고 알을 품기 시작합니다. 교인이 이르는 대로 상자를 가져다가 그 위에 짚을 깐 위에 달걀을 옮겨 놓고 윗방 한 쪽에 놓아두었습니다. 알을 품고 있던 닭이 낮에 잠깐 나와 모이와 물을 마시고는 바로 들어가 다시 알을 품습니다, 어느덧 20일이 되니 병아리가 열여섯 마리가 태어났습니다. 얼마나 신기하고 놀라운지요.  어미가 국, 국 하며 앞서면 병아리들이 뒤를 졸졸 따릅니다. 보기가 얼마나 좋은지요. 어느 날 어미가 날개를 펴더니 다급한 소리를 내니 병아리가 모두가 어미 날개 아래로 달려가 숨습니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왜 그런가 살피니 하늘에서 솔개 한 마리가 빙빙 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날개를 펴고 새끼들을 불렀으며 병아리들은 그 아래로 피하여 안전함을 얻었습니다. 열여섯 마리 병아리가 어미 날개아래 숨는 것을 보며 새 찬송가 419장이 떠올랐습니다.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밤 깊고 비바람 불어쳐도/
      아버지께서 날 지켜주시니/      거기서 편안히 쉬리로다./
      주 날개 밑 평안하다/           그 사랑 끊을 자 뉘뇨./
      주 날개 밑 내쉬는 영혼 /       영원히 거기서 살리./

 

   이 찬송가는 1896년 미국의 윌리엄 올컽 커슁(William Orcutt Cushing)목사가 작사한 찬송가입니다. 커슁 목사는 성대의 이상(異常)으로 큰 소리를 낼 수 없어 강단에 설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는 낙망하지 않고 하나님께 이 병든 몸으로도 주님께 충성하고자 하니 내가 할 일을 허락 하소서 기도하였고, 후일에 찬송가 작사가 되어 300여의 찬송 가사를 지었는데 419 장은 그 중의 하나입니다. 누구나 넓고 광활한 대로를 달리다가도 높은 태산과 골짝을 만나는 것과 같이,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재난, 질병, 사업의 실패 등 고난을 당할 수 있지요. 고난을 당할 때 암탉이 병아리를 품듯 하나님의 따스한 두 팔은 우리의 어깨를 감싸 주시는 것입니다. 다윗을 보십시오. 그가 여러 번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난 것은 자기의 지혜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보호하심 이었기에 이렇게 노래하였습니다.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가기까지 피하리이다.>(시57:1)라고요. 어미의 날개에 품긴 병아리는 어미의 보호함을 받음과 같이 하나님의 두 팔에 안기는 자도 영원한 안식의 축복을 받는답니다.                                          04/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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