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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3 어느 선교사의 부고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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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대명
작성일 13-09-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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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선교사의 부고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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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목음을 전파하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발하며 뱀을 집으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16: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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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하나의 취미라 할까 습관이라 할까 해마다 한 해의 스크랩북을 만들어 왔다. 스크랩북에는 종교, 역사, 사설, 사회, 기타 등으로 구별하여 한 해를 마무리하면 한 해의 기록으로 남기곤 하였다. 특히 기타 면에는 앞의 넷에 속하지 않은 것들과 특히 부고(訃告)를 기록해 놓았다. 그 이유는 먼저 가신 스승, 선배, 사랑하는 친구들이 가신 날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얼마 전에는 한 분 목사의 부고를 기록하여 두었다. 그는 교단도 달랐고, 같은 노회에 속한 일도 없는 분이라 별로 가까이 할 기회가 없는 분이였지만 같은 황해도 출신 선배라며 만나면 그렇게도 반가워하였는데 내가 좀 더 그를 따스하게 대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며칠 전. 신문에 한 분 선교사의 부고가 실려져 있다. 그가 어느 교단, 어느 교파인지 그리고 그를 파송한 교회도, 그가 파송된 나라나 지역도 기록이 없다. 다만 '우리들의 사랑하는 X X X 선교사님께서 향년 49세로 하나님이 부르심을 받아 천국으로 가셨다'고만 되어 있다. 나는 전혀 미지의 선교사이지만 그의 부고를 오려 스크랩북에 부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그의 나이 49세라 하였다. 49세라면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자녀들을 어루만지며 기쁨 속에서 목회에 전념할 나이다. 그의 유족에는 아내, 자녀는 없고, 첫째, 둘째, 셋째, 넷째 누나만이 기록한 것을 보면 독신이었나 보다. 그의 선교지가 어디인지, 얼마간, 어떻게 수고하였는지 그런 것은 몰라도 좋다고 생각한다. 단 하루라도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다 하나님 앞에 갔으면 그는 참 그리스도의 종이다.

그에 대한 기록을 보며 예레미야를 생각나게 한다. 하나님께서는 어느 날 예레미야에게너는 이 땅에서 아내를 취하지 말며 자녀를 두지 말지니라(16:1)하셨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일생 가정을 이루어 보지 못하였다. 예레미야는 적그리스도와도 같은 거짓 선지자에 의해 핍박을 받아 때로는 옥에 갇히기도 하였고, 그다랴에 의하여 말기야의 깊은 우물에 던짐을 받기도 하고, 동족은 물론 일가친척에게서도 배척을 받아야만 했다. 그는 인간적으로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그가 피곤하였을 때 위로의 말이라도 들려줄 아내도 없이, 운명할 때 그의 곁에서 누가 그를 보살폈을까 이런 생각도 하였다. 외롭게 하나님을 섬기다가 외롭게 하나님께로 간 미지의 가신 그를 생각하며 90이 되도록 편안히 지내며 성도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내온 자신을 회고하니 하나님께 감사와 함께 부끄럽고 미안한 생각에 한 참을 홀로 생각에 잠기게 하였다. 한국 국민 의 1/4이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을 들은지 오래다, 이러한 일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미국을 비롯하여 수많은 이름 없는 선교사들이 이 땅에서 피와 땀을 흘렸기에 이루어진 것이다. 앞으로 우리 교회 젊은이들이 단기 선교로 볼리비아에 다녀온다, 단 하루도 좋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책임을 가지고 순교적 정신으로 다녀오기를 바라면서 07/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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