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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4 주먹의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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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대명
작성일 14-01-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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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에 세례>
                                                                       
그러므로 너희는 죄로 너희 죽은 몸에 왕 노릇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을 순종치 말고 또한 너희의 지체를 불의의 병기로 죄에게 드리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산 자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죄가 너희를 주관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 있음이니라(롬6:12-14)
   
    한국 합동신학교 대학원장을 지내신 고 박윤선 목사에게 직접 배운 제자들이나, 목사님을 가까이 모셨던 이는 한 결 같이 목사님의 온유, 겸손하심을 아는 지라 그를 성자라고 추앙한다. 성자 같은 목사님이 혈기를 부려서 자기 자신의 오른 주먹에 세례를 주었다면 누구나 무슨 일이였을까 궁금할 것이다.
   어느 날 목사님이 외출하셨다 돌아오니 자녀들에게 출입을 금한 목사님 서재에서 애들이 떠들고 있다. 목사님이 서제에 들어서니 책상 위에 쓰다 놔둔 원고지는 사방에 흩어져 있고, 참고하시던 책들이 책상에서 떨어져 있다. 이는 목사님의 몇 시간의 수고를 헛되게 한 것이다. 목사님은 흩어진 원고지들과 책상에서 떨어져 있는 책들을 보시고 흥분한 나머지 오른 주먹으로 큰 애의 뒤통수를 한 대 쥐어박은 후, 네 방들로 가라 하셨다. 애들 모두가 시무룩하여 각기 자기 방으로 가니 서제는 순식간에 조용하여졌다. 목사님이 흩어진 원고지와 서재를 정리하고 났으나 마음이 평안하지 않으시다. 펜을 드나 글을 쓸 수 없고, 생각을 모으려고 하나 도무지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 목사님은 의자에 앉자 조용히 묵상하다 자책하기를 애비며, 목사인 내가. 자녀들에게 혈기를 부려 주먹질을 하다니 마음이 무거웠다.
   저녁 식사를 위해 기족이 식탁에 다 같이 앉았을 때 식기도 하기 전, 목사님은 큰아들에게 사발에 물을 가득히 담아 오라고 하셨다. 아들은 아버지의 말씀이라  사발에 물을 가득히 담아 가지고 왔다. 사발을 받아 든 목사님은 자기의 오른손 주먹을 물에 담갔다 꺼내며 “큰 놈아 내가 주먹에 세례를 주었다. 이 오른손이 오늘 혈기를 부렸으니 회개하는 세례다”하셨다.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한 인격에 베푸는 것이지, 한 지체에 베푸는 것이 아니다. 신학자요 특히 주경학자인 박 목사가 세례의 뜻을 모를 이가 없다. 어린 자녀에게 아버지가 혈기로 주먹을 들었던 것을 잘못이며 아들에게 자신이 혈기 부린 것을 회개함을 보이기 위함 이였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키우다 보면 책망할 때도 있고, 매를 들 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자녀를 위한 사랑의 매요 교훈이라면 그것이 성경적이지만 조금이라도 혈기가 앞섰다면 그것은 사랑의 매나 교훈이 아니다. 목사님은 비록 자기 자녀이지만 자녀들 앞에 자기 잘못을 회개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으셨다. 잘못은 바로 회개하는 것이요, 상처를 주었으면 바로 용서를 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생활이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다. 01/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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