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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 선교사들의 선교 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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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말희
작성일 22-04-1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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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가나안의 새성전에서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아직 의자도 없지만 각자가 가져온 의자에 앉아 조촐히 모임을 가진, 그러나 감사가 넘치는 예배였습니다. 
그날 예배를 인도하던 자매는 우리 마을에 성전이 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 힘들다며 감격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모든 마을마다 처음에 그랬듯이, 나무 밑 그늘에서 비바람과 함께 드렸던 이곳의 예배도 이제는 한 역사의 이야기로 남는군요.
그 예배가 어찌보면 참으로 순수했던, 그들의 겸손과 진정한 마음이 함께한, 우리가 섬기는 그분에겐 더없이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었나 합니다.

원래 이 지역에 "뿌에스또 빠스"라는 한개의 아요래 마을만 있었는데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분가들을 하여 다섯개 마을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그 다섯개 마을 중에 지금까지 유일하게 적절한 예배 처소가 없었던 곳이 가나안이었습니다. 
어찌보면 무척이도 부끄러웠던...
누구보다도 예배당이 늘 아쉬웠던...
하지만 이제는 그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진,
그의 말씀을 사모하는 이들에게 주의 은혜는 이렇게 꼭 오는가 봅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빌2:13)

4월 10일은 목수에 의해 마련된 반듯한 교회 의자에 앉아 예배를 드렸고, 특별한 순서도 갖었습니다. 교회건축 공사가 있기 바로 한달전 쯤에 이 마을에서 돌아가신 "빠야비"라는 장로님을 기억하는 묵상이었는데 그분이 살아생전에 그렇게도 자기 마을에 예배당이 있기를 소원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가신 뒤에 그 소원이 이루어지니 더욱더 그의 귀한 뜻이 모두에게 안타깝게 기억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저의 아버님을 위해 드리신 기도에 깊이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아버님은 평소에 음식 삼키는 것을 힘들어 하셨는데, 이번 일로 식도가 더욱 약해져 의사 선생님의 진단으로는, 음식을 삼킬 때 그 일부가 폐로 들어가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콧구멍이나 옆구리로 넣어야 할 것 같다는 판단을 했었습니다. 
아버님과 주변 모두에게 너무도 까다로운 상황이 되겠다 생각되어 저는 급히 엘에이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퇴원에 앞서 아버님의 음식 섭취 문제를 놓고 의사분들과 가족 간에 의견을 나누었는데, 다른 곳 보다는 입으로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도록 결정을 했습니다. 

이번에 볼리비아로 가면서 교회와 사택의 두가지 건축을 생각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았고, 혹 아버님의 신변에 무슨 일이 있을까 염려가 됐었는데 결국 중간에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다행이 교회 건축은 마무리 되었고 사택은 짓던 중이라 그곳의 일군들에게 맡기고 왔습니다. 
모든 것에 염려가 있지만 다시 한번더 교회 건축 때처럼 주님의 손길을 바라봅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 (벧전 5:7)

동역자님의 가정에도 주의 은혜의 손길을 늘 바라옵고요. 가나안의 새성전에서 예배드리는 모습 첨부로 보내드립니다. 

2022.     4.     16

볼리비아 아요래부족 선교사 황보 민, 재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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