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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박경희 선교사님 선교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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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디어팀
작성일 22-04-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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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아들은 나라의 아들이고, 평범한 아들은 장모의 아들이고, 못난 아들이 내 아들이다

그냥 평범하게 지나가는 말로 치부했던 이 말,

졸업생들이 캄보디아로 귀국하면서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엊그제 같았던 소빛 입학식의 날들이 선명하게 기억되어지는데 어느덧 소빛 1, 2, 3회 졸업생

들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졸업생은 대학원에, 어떤 졸업생은 좋은 보수 받고 취업하고, 어떤 졸업생은 개인 사업

준비에 여념 없고, 하지만 유독 약하게 느껴지는 졸업생들도 있습니다.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 선교사들의 마음은 만 가지 상념에 빠져 들기도 합니다.

 

1.     Contigo 사역(졸업생 센터)

저희 소빛 졸업생들의 대부분은 시골 목회자 또는 장로 등의 자녀들로 구성되어져 있습

니다.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캄보디아로 귀국하면 고향 및 부모가 계신 곳은 시골 교회

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직장을 구하고 각자에게 주어진 일들을 찾아 갈 수 있는 것들은 도시에

많이 몰려 있다 보니, 이들은 자연스럽게 프놈펜에 머물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이 취업하거나

개인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머물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소빛 학교내에서 머물게 했었지만, 무료하기도 하고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불편

한 상황에 노출되었었습니다.

고민하던 중 부천 성만교회에서 2년간 월세를 후원해 주시기로 하셔서 졸업생 센터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는 푼띠와 수이 쏙 지읕이라는 두 졸업생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졸업생들이 잠시 캄보디아를 방문하게 되어도 그간은 학교내에서 머물기도하고 친척집에 신세

지기도 했었지만, 이젠 졸업생 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한결 수월한 방문이 될 것 같습니다.

나름 규칙이 있어야 하고, 앞으로도 졸업생들은 계속적으로 귀국하게 되고 해서 최장 6개월까지

만 머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센터 운영을 위한 커피숍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호명은 스페인어로 “Cafeteria Contigo” 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너와 함께입니다만,

1) 주님과 함께하는 커피숍

2) 졸업생들과 함께하는 커피숍

3) 이용자들과 함께하는 커피숍의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Brewing Coffee(Hand Drip) 전문점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한잔의 커피와 약간의 다과를 제공함으로써 맛을 음미하기도 하면서, 음악으로는 클래식과

찬송가 음악을 통해서 쉬어 가는 커피숍을 컨셉으로 잡았습니다.

크리스찬이 운영하는 커피숍임을 분명하게 드러내며 누구든지 잠시 잠깐 쉬어 가는 커피숍이

되길 소원해 봅니다. 이 또한 선교의 한 페이지로 자리매김 되어지길 기도합니다.

 

2.     쫄츠남 방학

이 나라는 새해를 세번 지내고 있습니다. 신정과 구정 모두를 지내고 있고, 캄보디아만의

새해인 쫄츠남을 지내고 있습니다. 옛적에 임금님께서 1년중 가장 태양과 가까워져서 가장 무더

운 시기를 새해로 정하고 쉬게 했던 것으로 지금까지 연중 가장 무더운 414, 15,16일을 새해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 시기엔 너무 더운 나머지 숨쉬기만 해도 성공이다라는 자위적인 말들도

합니다. 저희 학교에서도 이 기간을 전후로 해서 2주간 방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선선해서 좋았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번 주부터는 무더

위가 시작되었습니다.

 

3.     몸살

그간 비대면(Zoom)으로 수업하다가 대면수업으로 전환되어 학생들이 학교로 등교하고

나서 전쟁 같은 시기를 지냈습니다. 한번 흐트러진 수업태도는 다시 바로잡기가 너무 힘든 시간

이 필요했습니다. 3개월에 걸쳐 어느정도 좋은 학습태도로 바뀌어 가는 중에 다시 방학을

맞이했습니다. 더군다나 온 가족이 모여서 함께 지내는 이 나라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쫄츠남

방학이니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학 후 어떤 모습일까? 차라리 방학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 만큼이나 선교사들도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7가정중 3가정이 한국에 계시다 보니

교내에는 3가정 다섯명의 선교사와 졸업생 선교사 2명 총 7명이 지난 3개월을 학생들 46명과

씨름을 했었습니다. 하다 보니 선교사들이 많이 지쳤고 쉬어야겠다여겨질 때쯤 방학을 맞이

했습니다.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에 행복해하며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내는 조용하지만 담장너머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를 무신경하게 듣고 있으면서 23일 개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4.     7학년들의 사춘기

이제까지 소빛에서는 사춘기가 없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2008년 개교 이후

단 한 번도 학생들이 집단으로 말썽 부린 적이 없었는데, 지난 2년간 비대면 수업의 영향인지

7학년 학생들 전체가 역대급으로 말썽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공부는 물론 등한시 여기고 컨닝에 거짓말에 수업중 떠드는 것, 교사 몰래 딴짓 하는 것,

또래 집단을 형성해서 왕따를 만들기도하고, 선배말을 무시하고 자꾸 자기들끼리 모여서

떠들려고만 하는 그야말로 미운 7학년이었습니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7학년의 모습에

당혹스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하고, 이들을 어르고 달래고 하며 지난 3개월을 지냈습니다.

교장실까지도 7학년 교실 옆으로 옮겨 이들을 지도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방학 일주 전 정도에 비로서 소빛 학생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새벽기도회 말씀 시간에, 주일 말씀 시간에, 교장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간 등 시간이 허락되면 성경말씀과 삶의 모습을 연결시키며 참 크리스찬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를 수없이 전하다 보니 주님께서 은혜를 주신 것 같습니다. 조금씩 정제되고 절제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다 방학을 맞아 집으로 가는 모습에 혹시 하는 염려가 앞서

이들 7학년은 다음주 월요일(18)에 등교해서 일주일간 저와 함께 지내기로 했습니다.

일주일간 선교 사들과 함께 학교 개학 준비를 하며 소통하며 계속적으로 주님의 선한 모습을

닮아가고자 노력하는 7학년이 되도록 기도하며 지도하길 소원합니다.

 

5.     비즈니스 선교

이진용선교사와 푼띠 졸업생이 건축 및 지하수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크게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푼띠 졸업생이 귀국함으로써 작게나마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었습니다. 또한 갑자기 자동차 판금 도색 파트가 의뢰가 들어와서 먼저 시작했습니다.

이선교사가 한국에서 운영에 참여했던 부분이기에 아주 좋은 조건으로 먼저 시작할 수 있게 되었

습니다. 이 또한 감사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이 일을 기점으로 점점 확대되어 비즈니스 선교에 큰

획이 그어지길 기도합니다.

옴라니 졸업생과 서영천장로님께서 제조업 사업을 위해 구입한 부지위에 담장 및 공장과 사무

실 건축을 시작하려 합니다. 이 사업을 위해 마으 졸업생도 합류한 상황이며 먼저는 부품을 생산

해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1년 넘게 이곳 상황을 조사했고, 이젠 가능성을

발견했기에 기도하며 진행합니다. 이 사업을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가 곳곳에서 나타나길 소원합니다.

 

언제나처럼 선교사들과 학생들은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때론 쉬어 갈 줄도

알아야 하는데, 소빛은 주어진 울타리 안에서 크고 작은 일들의 연속속에서도 기쁨으로 사역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가장 민감한 시기에 외국인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어렵고 힘든

일임을 잘 알기에 서로 인내하며 함께 자그마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의견차가 없을

수 없고, 문화 충돌이 없을 수 없는 공간입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자기 주

장만을 내 세울 경우에 마음의 아픔을 갖게 되겠죠. 의견의 다양성과 문화의 다양성을 서로 인정

할 때 소빛은 아름다운 공동체로 거듭나리라 확신합니다. 주님을 모신 공동체, 주님과 함께하는

공동체, 주님만을 섬기는 공동체가 되길 간절히 소원하며 오늘 하루도 한걸음 한 걸음 무거운

발길을 내 딛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많은 성도님들과 교회들의 기도와 사랑이 있기에 저희 소빛

은 희망과 인내로 승리하리라 믿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2022417일 부활주일을 지내며

캄보디아 소빛에서 선교사 및 학생 일동 올립니다.

 

 

기도 제목

1.     소빛의 모든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주님의 은혜로 하루 하루를 지낼 수 있도록

2.     46명의 재학생들이 영적 훈련과 학습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3.     35명의 졸업생들이 주님 앞에서 품은 비전을 잃지 않고 전진할 수 있도록

4.     7가정 12명의 선교사들과 2명의 졸업생 선교사들이 소빛 공동체를 잘 섬길 수 있도록

5.     육체의 연약함 때문에 기도하고 있는 2가정(길기현, 강진원)의 건강함을 위해서

6.     13명의 소빛 소속 선교사 자녀들을 형통함을 위해서

7.     새로 시작되는 Contigo 사역(졸업생 센터)이 은혜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8.     소빛 학교를 운영함에 있어서 재정적인 어려움이 없도록

9.     졸업생들과 선교사들이 준비하고 운영하고 있는 일반 사업체를 위해서

(이진용선교사, 푼띠, 서영천장로, 옴라니, 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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