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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원로목사

2015 파레아나와 오브로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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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03-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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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아나와 오브로모프” 

권영국 목사

    파레아나는 엘레나 포토의 소설에 나오는 소녀 주인공 이름입니다. 소녀 파레아나는 어릴 적에 어머니와 사별하고 가난한 목사인 아버지와 생활을 하다가,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올드미스인 고모 집에 얹혀살게 됩니다. 소녀 파레아나는 아무리 괴롭고 슬픈 일을 당해도 모든 것을 기쁨으로 전환시키는 퍽 매력적인 소녀입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불행 속에서 행복을, 고통 속에서 안도를, 가난 속에서도 풍요를 찾아 누리도록 가르쳤습니다. 이를테면 파레아나가 학교 성적이 나빠 겁먹고 있으면 조용히 불러 성적 때문에 무척 괴로웠을 것이라면서 상을 주시던 아버지였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일은 내가 열 개중에 일곱 개를 하게 되면 나머지 3개는 하나님이 도와주신다는 믿음을 생활 속에서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자란 파레아나는 고통 속에서도 안정을 찾는 심성이 되었고, 결국은 완고한 고모마저 사람을 바꾸어 놓고, 온 마을 사람들에게도 변화를 주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파레아나형 인간의 정 반대가 되는 꼴이 오브로모프형 인간입니다. 러시아의 소설 “오브로모프”의 주인공 오브로모프는 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주변에서 모든 것을 수발해주니까 게을러져서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못하고 권태롭게 살아갑니다. 삶의 어떤 변화도 없는 무미건조한 삶은 연애마저 자신이 할 줄 몰라 대행시킵니다. 입맛이 없으면 식성 좋은 종을 불러 식사하는 것을 보고 대리만족을 하게 됩니다. 
교회(敎會) 생활은 교회(交會)생활입니다.  미국교회 간판들을 보면 Fellowship Church, Community Church 라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교회를 다닌다는 것은 배운다는 의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섬김과 나눔입니다. 오늘날 교회의 사명 그러면 4가지로 말합니다. 첫째는 케리그마 (말씀과 복음 선포와 전도) 둘째는 다다케(진리 교육과 훈련) 셋째는 코이노니아(나눔) 넷째는 디아코니아(섬김)입니다. 주일날 교회에 와서 설교 시간에 몰랐던 진리를 하나 깨달았다고 해서 교회 생활을 온전히 감당한다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깨달은 대로 실천하고 섬기는 것이 교회 생활이며 신앙생활입니다. 깨닫는 시간보다는 오랜 시간동안 훈련하며 섬기고 나누는 일이 교회 생활의 거의 전부입니다.  교회에서 말씀을 듣고 깨닫는 것으로 마친다면 어떤 직분도 세울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섬김과 나눔에 꼭 필요한 기능들이 교회의 직분입니다.  말씀을 선포하는 일, 구역을 돌보는 일, 어린 자녀들을 교육하는 일, 찬양하는 일, 부엌에서 접대하는 일등... 각 분야에서 섬기고 나누는 일이 교회 생활입니다. 예배드리는 것만 교회 생활이고, 섬기고 봉사하고, 나누는 일은 과외 활동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문제는 어렵고 힘든 일들을 서로 안하려고 하면 교회의 한 구석은 썩고 냄새날 수밖에 없고, 교회가 전체적으로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섬기고 나누는 일을 남에게 미루지 맙시다. 봉사를 부탁하면 “좀 감당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현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성도가 됩시다. 내 자신이 모든 사람의 변화를 이루어갈 수 있는 파레아나형 성도가 됩시다. 
2015.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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