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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원로목사

2017 99년만의 일식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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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7-08-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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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만의 일식을 보며 

권영국 목사


   지난 월요일(2017년 8월 21일) 오전 10시20분 전후로 미국에서는 99년만에 개기일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낮에 해가 달을 가리는 모습은 신기하기도 했고, 자연의 신비스러움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지구의 한 곳에서만 산다면,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 현상은 평생에 한 번정도 목격할 수 있고, 아주 운좋은 세대는 두 번 정도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해와 달의 크기는 어떤 것이 더 클까요?  때때로 정월 보름달이 뜬 모습을 생각해보면 달이 해보다 더 크다고 느낄 것이지만,  해가 달의 크기보다 약 400배 크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달이 더 크게 보이거나 같은 크기로 보이는 이유는 달이 해보다 지구에 400배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사역하시는 아셔 인트레이터 목사님의 칼럼에 이런 이야기가 소개 됩니다. “달이 해보다 몇 배나 더 작은데도 일식이 일어나는 동안 사람 눈에는 달이 태양 전체를 가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반 세겔 동전도 해보다 수십억배나 작은데도, 사람이 반세겔 동전을 팔 길이만큼 떨어진 위치에 놓고 해와 달을 보면, 해나 달만한 크기로 보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와 달과 반 세겔 동전 모두가 똑같은 크기인 것처럼 보일 수 있을까요? 가까이 있는 것은 분명히 멀리 있는 것보다 더 크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마7:3)”  예수님께서 “정죄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불의한 세력에 대해 무조건 동의하라는 말씀이 아니라, 비판(정죄)하기 전에 먼저 가까운 자신을 더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멀리 잘 알지도 못한 사람의 허물은 잘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서 함께 일하고 더 가까이 할수록 허물이 잘 보입니다.  교회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알지도 못한 사람들하고는 잘 부딪히지 않지만, 가까운 사람과 잘 다투게 됩니다. 교회에 예배만 드리고 바쁘게 삶의 현장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분들이 교회에 대해 불평하는 분은 없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함께 섬기고 봉사하다가 보면 서로의 허물이 커 보입니다.   
   “내 주위엔 왜 이런 사람들만 모여드는지 모르겠다” 짜증스런 인생을 살아가고 있으십니까? 평소 내가 다니던 교회가 짜증스러워서 새로 교회를 옮겨 봐도 거기도 함께 하다가 보면 또 마찬가지입니다. 인간 세상 그 어느 모임에도 가까운 사람일수록 허물과 실수가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아름답고 화목한 모임을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무엇일까요? 
   그들은 가까울수록 허물을 덮어주고, 상처를 감싸주기 때문입니다.  만약 친구를 가까이 하고 또 실망하고, 또 다른 사람을 가까이하고 또 실망하는 삶이 연속이라면, 어느 누구를 만나도 또 실망할 것뿐입니다.  필요한 것은 가까울수록 감싸주고 덮어주어야 내 삶과 주위가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2017/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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