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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09 그리스도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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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1-2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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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향기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우리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 좇아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 좇아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것을 감당하리요(고후2:14~16)

 

최근 한국 양로원에서 자원 봉사하는 이의 수기를 읽은 일이 있다. 그 가 처음 양로원에 들어서니 퀴퀴한 냄새와 함께 노인 특유의 역한 냄새가 난다고 하였다. 그는 양로원에서 노인들을 자주 접촉하다보니 이제는 냄새도 견딜 만 하단다. 그 글을 읽으며 오래전 일이 생각난다. 외손자와 외손녀가 어렸을 때 간혹 집에 오면 남매가 저마다 할아버지 무릎에 앉는다고 다투곤 하였는데, 어느 날 손자 녀석이 먼저 무릎에 앉더니 제 턱수염을 만지다 말고“할아버지 이거 무슨 냄새야”내게서 입 냄새가 난 모양이다. 그때 손자를 밀어내면서“이 녀석아 할아버지 냄새다 저리 물러가거라”고 한 일이 있다. 전날 손자가 냄새난다는 말이 다시 생각나며 내 몸에서도 노인 냄새가 꽤나 나겠다는 생각이 든다. 노인 냄새를 조금이라도 덜까하여 비누로 몸을 씻든 것을 샴푸로, 90을 바라보면서도 아직껏 크림을 발라본 일이 없으나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게 되면 손에 크림도 발라 본다. 향수라곤 사본 일이 없는데 어디서 굴러들어왔는지 분무(噴霧)도 듣지 않는 조그마한 향수병이 하나가 보이기에 주일이면 향수도 뿌려보았다. 어느 주일 아침, 노인 냄새 없앤다고 이것, 저것 바르고 뿌리다가 내게서 그리스도의 냄새가 있다면 얼마나 될까? 만일 내게서 그리스도의 냄새를 자로 잴 수 있다면 얼마가 되며, 저울로 달 수 있다면 얼마나 될까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그리스도의 냄새가 없는 그리스도인, 이야말로 나 자신이 아닐까 겁이 난다. 마하트마 간디의 전기에 의하면 간디가 젊은 시절 아프리카 프레토리아에 머물고 있을 때, 기독교에 관심을 가지고 교회에 몇 번 출석하였다. 간디가 교회에서 느낀 인상은 모인 사람들이란 습관적인 사교 모임에 불과하며 자기가 바랄 것이 하나도 없다며 교회에 발을 끊었다. 주일에 모인 그들에게서 그리스도의 냄새보다 세속의 냄새가 더 났었나 보다.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거 반기독교 운동이 없었던 바는 아니지만 요새와 같이 반기독교운동이 심한 때는 없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국 교회도 100살이 넘으니 퀴퀴한 노인 냄새가 나서 그런가? 지난해 한국에서 1000명에게 한국교회 신뢰도를 문의한바 신뢰하지 않는다는 수가 48.3%이고, 신뢰한다는 수가 겨우 18.4%로, 10명중 2명도 안 되는 수만이 한국 교회를 신뢰한다고 하였다. 그러면 한국 교회가 신뢰를 회복할 길이 무엇이냐는 물음엔“교회와 교회지도자가 언행일치 하라”는 주문이 42%이니 교회와 지도자가 언행이 일치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마도 교회 썩은 냄새가 물씬한 모양이다. 교회에 사랑과 봉사에 대한 요구도 11.9%가 되니 사회에 대한 무관심함도 지적하였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잃어버린 교회는 죽은 교회니 썩은 냄새가 날 수밖에, 한국 교회가 잃어버린 그리스도의 냄새, 그리스도의 향기를 다시 찾아야할 때가 되었나 보다.0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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