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합과 아간 > 이익관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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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합과 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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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청하노니 내가 너희를 선대하였은즉 너희도 내 아버지의 집을 선대하여 나의 부모와 남녀 형제와 무릇 그들에게 있은 모든 자를 살려 주어 우리 생명을 죽는 데서 건져내기로 이제 여호와로 맹세하고 내게 진실한 표를 내라(수2:12~13) 여호수아가 가로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뇨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그것들도 돌로 불사르고 그 위에 돌무더기를 크게 쌓았더니 오늘날까지 있더라(수7:25~26a)

 

광복절을 앞두어서 그런지 지난 14일 모 언론사에서는 친일파요, 매국 오족(五賊)의 하나인 이완용 가문이 “풍비박산‘ 되였다는 기사가 올려져 있었다. 여호수아기를 읽어 내려가면 두 가지 사람의 기사를 읽을 수 있는데. 먼저는 아간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성을 함락한 후에 아이라는 작은 성을 공략하다가 크게 패배 당하였다. 이스라엘이 실패한 원인은 하나님께서 여리고를 점령한 후 전리품은 손대지 말고 하나님의 곳간에 넣으라는 말씀을 어긴 아간 때문 이였다. 아간은 전리품 중에서 시날산 아름다운 외투 한 벌, 은 200세겔, 그리고 금 50세겔을 장막에 숨겨 두었음이 후에 밝혀졌다. 시날산 외투란 바비로니아 산으로 요새말로 한다면 불란서의 최고급 명품에 해당이라고 하겠다. 광야 40년 생활하던 아간이 욕심낼만한 물건 이였다. 아간의 범죄는 그가 속한 유다 지파는 물론 조상들의 이름까지 기록하고 있으니 자기 지파와 가문의 명예를 먹칠 하였다. 하나님은 아간의 범죄에 분노하셔서 그가 숨겨두었던 외투, 은, 금은 물론 아들들과 딸들과 그리고 그의 소유였던 소, 나귀, 양, 장막과 무릇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어 아골 골짜기에서 돌로 치고 불사르게 하셨고 그 위에 돌무더기를 쌓았다. 아간이 하나님 앞에 범죄 하므로 온 가족이 문자 그대로 풍비박산이 되었다. 또 한 사람은 여리고 성에 기생 라합이다. 라합을 기생이라 번역하였지만 원어의 뜻은 창기로 완전히 음란한 여성이다. 라합은 여호수아가 파송한 탐정꾼들을 숨겨주었고, 그들이 무사히 돌라갈 길을 가리켜주면서 이렇게 고백한다. <여호와께서 이 땅을 당신들에게 주신 줄을 아노라> 이어서 <청하노니 내가 너희를 선대하였은즉 너희도 내 아버지의 집을 선대하여 나의 부모와 남녀 형제와 무릇 그들에게 있은 모든 자를 살려 주어 우리 생명을 죽는 데서 건져내기로 이제 여호와로 맹세하고 내게 진실한 표를 내라> 그는 자신은 물론 온 식구의 구원을 요청하였다. 정탐을 갔던 두 소년은 그러기를 약속하였고, 여리고가 함락 되는 날 정탐 갔던 두 소년이 여리고에 들어가 라합과 그 형제와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다 이끌어내어 그들을 이스라엘 진 밖에 안전한 곳에 두어 모두를 구원하였다. 라합의 역사를 살피면 여기에서 끝인 것이 아니라 유다 족장 살몬의 아내가 되었고, 아들 보아스를 낳아 결국 다윗의 조상이 되었을 뿐 아니라 예수의 조상이 되었다. 선민 이스라엘의 유다 지파인 아간은 가나안 복지를 앞에 두고 탐욕으로 완전 멸망당하여 아골 골짜기의 돌무더기가 되었다면, 라합은 이방 가나안 여인이요, 더욱이 창기와 같은 천한 여인 이였지만 하나님을 믿는 그의 신앙은 선민 유다 지파의 반열에 올랐을 뿐 아니라 일가친척을 구원하였으니 좋은 대조라 하겠다.08/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