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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0 땅콩 박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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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1-2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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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박사(2)>       
                                                                             이익관 목사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라( 마6:44) 너희 듣는 자에게 내가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눅6:27~28)

  카아버 박사가 흑인 교육가 부커 T 워싱턴이 앨라배마 주 터스키기에서 흑인들을 위한 학교에서 교수로 봉직하던 때, 카아버는 흑백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도움을 청해오면 거절하는 법이 없었다. 그것은 자기가 사회에서 받은 은혜를 갚는다는 생각에서였다.
  카아버는 1920년 9월13일 몽고메리에서 땅콩 경작자와 땅콩제품 경영자 회의에서 그를 초청하였다. 카아버는 연구한 것을 가지고 다음날 몽고메리에 도착하여 회의 장소인 호텔로 갔었다. 시민전쟁으로 흑인들이 해방 된지 30여 년이 되었다고 하나 노예의 인권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 흑인이 백인의 수도에서 물을 마셨다가 들키면 그의 치아(齒牙)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한다. 흑인에게는 Mr.니 Mrs.란 칭호로 부를 수 없었고, 백인과 어깨를 같이하고 걷는 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고 한 발 뒤떨어져 걸어야만 했다. 그런 때에 늙은 흑인이 허름한 옷을 입고 다 떨어진 가방을 들고 회의장인 호텔에 들어가려고 하니 호텔 직원이 가만히 있을 이가 없다. “이봐 검둥이 어딜 들어가려고?” 흑인은 호텔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카아버는 호텔 밖으로 쫓겨나 한 동안 땀을 흘리며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호텔 직원에게 사정하기를“나는 카아버 라는 사람이요. 오늘 땅콩 생산 업자들이 나를 초청하여 왔으니 연락을 부탁하오”하였다. 카아버를 멸시하는 눈으로 보며 호텔직원이 회의장으로 올라갔다가 오더니 하는 말 “이곳 승강기는 백인들만이 타는 것이니 저쪽 짐 나르는 승강기로 올라가오”한다. 카아버는 짐 나르는 허름한 승강기를 타고 회의장에 이르니 이번에는 점심시간이니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한다. 카아버는 그들이 희희낙락하며 점심이 끝난 오후 2시까지 점심도 굶고 기다려야만 했다.
  그는 이런 천대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참은 것을 후일에 이렇게 술회하였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에 보내심은 개인의 감정이나 터뜨리려고 보내신 것이 아님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심은 그 부유한 실업가들이나 농장 주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메마른 밭을 경작하느라고 땀을 흘리며 고생하는 가난한 농부들을 위해서 보내심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카아버는 어디서나 인종 문제나 인권 문제에 대하여서는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고, 백인을 욕하지도 않았고, 저주하지도 않았다. “만일 내게 잘못한 사람들과 일일이 맞서서 따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지쳐버려서 다른 일에는 손도 댈 수 없을 것이다.” 카아버의 이러한 태도를 일부에서는 비겁한 자라고 비난도 하였으나 카아버는 자기 동족을 낮은데서 부터 끄려 올리는 일에 묵묵히 일하였다.
   며칠 전 보도에 의하면 아직도 미국 안에서 흑인의 90%가 한국인의 80%가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카아버가 남긴 말 “그들의 강퍅함은 그들이 되 받을 것이요” 주님이 주신 말씀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하셨고,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라>라는 주님의 말씀을 카아버는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 이였다.
          02/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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