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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0 예 배 당(禮拜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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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1-2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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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배 당(禮拜堂) >        
                                                                             이익관 목사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 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 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요4:23~24)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막11:17)

   어렸을 때, 주일날 주일학교에 가다 길가에서 노는 친구들을 만나면“야 너 어디 가니”하고 물어오면“나 예배당에 가”하였지, 교회 간다고 하지 않았다. 우리의 믿음의 선조님들은 교회당이라 하지 않고 예배당이라 불렀었다. 
   <예배>는 국어사전에“기독교에서 성경을 읽고, 기도와 찬송으로 하나님에 대한 숭경(崇敬)의 뜻을 나타내는 일”이라 하였으며, <예배당>은 “기독교에서 신자들이 모여 예배하는 집”이라 풀이하였다. <교회>는 어떤 종교, 특히 기독교의 교의(敎義 교리를 뜻함)를 가르치고 펴며, 또 예배나 미사를 보기 위한 건물이라고 하였다.
   가난하였던 우리의 선조들은 문회재로 남길만한 건물 하나 남기지 못하였지만, 초라한 건물이라도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예배당이라며 신성한 곳으로 구별 하였었다. 선조님들이 예배당이라 부르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교회라는 말로 바뀌면서 예배당이란 말은 살아진 지 오래 되었다. 
   금년은 4년마다 열리는 세계적 행사인 월드컵 경기가 열렸으며,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처음 열린다고 온 세계가 떠들썩하고 있다. 한국도 빠질세라 16강에 이르는 것을 큰 목표로 삼고 있으며, 온 국민도 이를 기원하며 응원하고 있다. 우리 기독교인이라고 팔짱끼고 있을 수는 없는 것, 교인들도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응원에 참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어떻게, 어디서 응원하느냐 한 번쯤 생각하면 어떨지.... 
   지난 주 일간지에 의하면, 모 교회에서는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하여 교회로 나오는 1000명에게 선착순으로 월드컵 붉은 티셔츠를 무료로 나누어 주며, 응원 도구도 나누어 준다고 하였다. 응원에 참석하는 이들을 위하여 2,000명분의 도넛과 커피도 준비한다고도 하였다. 그 기사를 읽으면서 고마운 마음과 함께 착잡함을 느끼게 하였다. 그 기사에 의하면 응원하는 이를 위하여 예배드리는 본당을 개방하며, 지역 아홉개 한인단체와 지역 정치인들도 초청하여 합동 응원 한다고 하였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신성한 곳에 세상 사람들을 불러들여 북을 두드리며 소리, 소리를 지르며 거룩한 장소를 욕되게 하니 주님이 얼마나 슬퍼하실까? 
   예배당에는 친교실도 있고, 교육관도 있지 않는가. 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거룩한 장소를 스스로 속되게 하고 있는지. 보시라! 승려들이 불당에 대형 TV 를 걸어놓고, 사람들을 불러 모아 북을 두드리며 큰 소리로 ”대한민국“하였던가? 그들은 자기들의 불당을 속되게 하지 않았다. 신부(神父)들이 성당에 TV 을 설치하고 월드컵 응원한다고 사람들을 모아 놓고 “대한민국”하였던가? 그들은 성당을 속되게 하지 않는다. 이슬람 신자들이라면 그들의 회당에 TV 를 설치해놓고 이사람 저사람 모아놓고 운동경기를 응원하였을까 묻고 싶다. 
   한국 교회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성스러운 곳을 스스로 속화하였으니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나는 누구를 폄론하고자 함도 아니며, 누구를 비난하고자 함도 아니다. 다만 예배당을 예배당답게 하였으면 하는 나의 요망일 뿐이다. 순교하신 주 기철 목사는 성전 벽에 못 하나를 박지 못하게 하신 그 뜻이 새삼 그립기만 하다.                                                       06/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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