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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0 주 보(週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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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1-1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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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보(週報) >       
                                                                             이익관 목사

베뢰아의 유대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의 유대 사람들 보다 더 고상한 사람들이어서, 아주 기꺼이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사실인지 알아보려고,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였다. 따라서, 그 가운데서 믿게 된 사람이 많이 생겼다. 또 지체가 놓은 그리스 여자들과 남자들 가운데서 믿게 된 사람이 적지 않았다(표준새번역 행17:11~12)

 

 

   전일 노회 고시부(考試部)에서 장로 필기고시가 끝난 후, 면접 시간에 한 분 집사에게 “집사님 지난 주일 목사님의 설교 본문과 설교 제목을 기억하십니까”하였더니 한 참 있다가 “생각이 안 납니다.” 다시 묻기를 “그러면 목사님 설교 말씀의 요점은 기억 하시나요”하였더니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멋쩍게 웃음으로 때웁니다. 노회는 화요일에 모이는 것이 통례이니 주일 지난 지 이틀 만에 장로 되실 분이 목사의 설교 본문, 제목, 내용 모두 다 기억에 없답니다. 오늘 교인들이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러 나왔다 설교 말씀을 기억하고 돌아가는 이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우리 모두가 목사의 설교를 듣는 시간으로만 그치고 신앙생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누구의 말과 같이 설교나 감상하는 선데이 크리스천이 되겠지요.

   지난 달 모 일간지에 교회 주보(週報)에 대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기사에 의하면 L. A. 10개 대형교회에서만 찍어내는 주보의 부수가 한 주일에 31.400부이며, 이를 계산하면 연간 1.630.280부가 되며, A4 용지 1 장의 무게를 5g로 계산하면 종이의 무계만도 놀랍게 146톤이라고 합니다. 신문 논조는 이들 10대 교회가 주보 용지와 인건비까지 합치면 연간 수십만 불에 이르며 이렇게 허비해 버리니 재활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때에 이르렀노라고 합니다. L.A.의 군소교회는 뺐으니 이것까지 합치면 주보 비용은 놀랄만한 금액이겠지요. 주보 비용을 많이 지출된다 하여도 성도들이 바르게 이용한다면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전날 산타마리아에서 잠시 봉사할 때 저녁 예배 시간에 교우들에게 묻기를“오는 낮 설교 제목을 기억하시는 분은 손들어 보시오”하니 그제야 주보를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꼭 한 분 여 집사가 손을 들더니 그날의 설교 본문과 제목을 정확하게 대답합니다. 그는 설교를 기록할 뿐 아니라 주보를 집에 가지고 가서 그날의 성경 본문과 기록한 설교 내용을 다시 한 번 살피는 집사였습니다.

   우리 대흥교회의 모습을 한번 살펴보십시다. 월요일에 새벽 기도회에 나오면, 의자와 그 밑에 적지 않은 주보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대흥교회 주보는 불과 8면에 불과하지만 여기에는 예배의 순서만이 아닙니다. 예배순서는 스크린에 크고도 선명하게 나오니 구태여 주보를 보지 않아도 예배순서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주보 2~3면에는 한 달간 있을 교회의 중요한 행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엿세간 성도들의 가정을 위한 중보 기도의 제목이 있습니다. 내 비록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가정에서 성도를 위하여 중보 기도할 수 있는 제목들입니다. 또 주간 성경 공부할 수 있는 문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버릴 것 하나 없는 신앙공부의 재료들입니다. 주보를 차곡차곡 1년을 모으면 대흥교회 역사의 기록이며 되며, 한 달을 모으면 자신의 신앙을 살피는 기록이 되겠지요. 아니면 적어도 한 주일을 간직하며 지난 주일의 설교 본문과 제목을 다시 한 번 살필 수 있다면 그 복을 누가 빼앗을까요!                       
 1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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