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와 치유의 달 > 이익관 원로목사

본문 바로가기

이익관 원로목사

2010 구제와 치유의 달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1-19 22:40

본문


< 구제와 치유의 달 >       
                                                                             이익관 목사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약1:27) 삼가 너는 마음에 악념을 품지 말라 곧 이르기를 제 7 년 면제년이 가까웠다 하고 네 궁핍한 형제에게 악한 눈을 들고 아무 것도 주지 아니하면 그가 여호와께 송사하리니 네가 죄를 얻을 것이요 너는 반드시 그에게 구제할 것이요 구제할 때에는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 것이니라(신15:9~10)

 

 

   12월은 구제의 달이라 마켓 앞에는 구세군이 자선냄비 곁에 서서 종을 울리며 서 있습니다. 구제의 달을 맞아 단돈 1 불이라도 이웃을 위하여 도움을 주는 것은 귀한 일입니다. 성경 말씀에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이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는 일>이라 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성경에는 과부, 고아, 나그네를 각별히 돌볼 것을 누누이 말씀하셨습니다.

   어는 날 제 책꽂이를 정리하다가 ‘한나의 선물’ 이라는 책이 있어 뽑아보니 구입한 날이 2003년 1월입니다. 그리고 보니 거의 8년 전이 구입한 책이라, 읽었던 표적은 있으나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시 읽기 시작하니 내용은 한 어머니가 세 살이 되기 전인 ‘한나’ 라는 어린 딸이 암에 걸려, 그가 운명하기까지 1 년여간 치료하면서 겪은 어머니의 아픔을 기록한 책입니다. 어린 것이 힘든 화학치료로 머리칼이 다 빠졌고, 수술은 불가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한나, 죽음이 무엇인지 모르는 어린 것이 엄마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그딸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저도 그 어린이의 순진한 모습과 어머니의 아픔을 생각하다가 책을 더 읽을 수가 없어 책을 덮고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하다가 돌아와 책을 다시 들곤 하였습니다.

   지음(知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음을 국어사전에 ‘음악 곡조를 알라 들음’ 또는 ‘새의 소리를 듣고 새를 분별할 줄 알고, 짐승의 소리로 짐승을 가려냄’이라 풀이하고 있습니다. 옛날 공자가 제자들과 어느 날 묘지를 지날 때에 소복을 한 여인이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공자가 하는 말 “시어머니가 죽었군.”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의무적인 울음소리였나 봅니다. 다시 얼마를 지나다가 역시 소복을 하고 우는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리니 “남편이 죽었군.” 조금 더 가니 이번에는 여인의 통곡소리가 들려옵니다. 공자가 하는 말 “자식이 죽었구나” 세 가지 울음소리 중에 자식을 잃은 울음소리가 가장 슬펐나 봅니다. 그러기에 옛 부터 부모는 땅에 묻고,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는데, 한나의 어머니의 아픔을 알 것 같습니다.

   화학치료를 받던 한나의 완치가 불가하다는 의사의 진단이 내려지자 한나의 가정이 출석하는 교회의 목사는 한나의 가정을 위하여 치료(Cure)가 아닌 치유(Healing)를 위한 <한나의 가정>의 날을 선포하였습니다. 이날을 한나의 가정을 위하여 전교인은 물론, 한나의 꼬마 친구까지 교회에 모여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예배드렸고, 그 외에도 호스피스인 간호사, 주치의 세 명도 참석하였습니다.

   “한나의 선물”을 읽으면서 미국 교회는 이런 순서도 있구나 하고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우리가 궁핍한 이에게 적은 것이나마 물질로 돕는 일은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는 귀한 일입니다. 한 편 물질로서는 치유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피곤한 이에게는 격려와 위로(치유)의 선물이 필요하지요. 연말을 맞이하여 궁핍한 이들을 보살피는 이도 귀하지만 외롭고 고독한 이를 보살피는 축복이 있기를 바라면서….
 12/05/1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