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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1 우리민족의 아량 (일본의 지진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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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4-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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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민족의 아량 (일본의 지진을 보며) >        
                                                                             이익관 목사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은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19~21)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롬13:8)

   이번 일본의 지진을 보면서 일제 때 기꾸지 강(菊池 寬)이가 쓴 소설 “怨讐의 저편”을 읽은 기억이 난다. 한 젊은 무사(武士)가 떠돌이 무사와 칼싸움 끝에 죽임을 당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어린 아들이 원수를 갚기 위하여 무예를 연무하여 이제는 성숙한 무사가 되자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 길을 나섰다. 원수를 갚기 위하여 길을 나섰지만 원수가 어디서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언젠가 만나리라는 막연한 기대로 전국을 유랑하며 어느 날 험준한 해변 가 산길을 걷고 있었다. 그 험준한 산길에서 굴을 뚫고 있는 한 늙은이의 모습을 보니 오랫동안 고생한 흔적이 역력하다. 늙은이에게 굴을 뚫고 있는 뜻을 물으니 자기는 젊은 시절 떠돌이 무사였는데 칼싸움으로 유능한 젊은이를 살해한 일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위험한 이 길을 걷다가 바다로 떨어져 생명을 잃는데 옛 살인을 속량하는 뜻에서 이 굴을 파고 있다고 하였다. 노인이야 말로 이제까지 찾아 헤매던 원수가 아닌가. 젊은이는 칼을 뽑아 “원수여 칼을 받으라.”하자, 노인은 침착한 어조로 “젊은이, 잠깐만 내가 조금만 더 수고하면 이 굴을 완전히 뚫겠는데 그 때까지 기다릴 수 없겠는가.” 노인이 호소하자 “그러마” 하였다. 원수를 갚기 위하여 기다리기도 지루하거니와 하루 속히 원수를 갚기 위하여 자신도 굴을 파는 일을 도왔다. 굴이 뚫리는 날, 노인은 정좌를 하고 젊은이에게 “이제는 소원을 이루게.” 하자, 이제까지 원수 갚기를 소원하던 그가 노인이 한 쪽에 벗어놓은 겉옷을 칼로 두 동강이리 내며 “원수여 칼을 받으라” 그리고 이제는 끝났다며 그것으로 아버지의 원수 갚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본에 대하여 임진왜란을 잊지 못하여 기회 있을 때마다 당시의 국난을 이야기 하여왔고, 일제 36년간의 고달팠던 이야기가 아직도 끝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이 우리의 영토인 독도를 다께시마 라며 자기의 땅이라고 억지를 쓰는 그들이 아닌가! 더욱이 일본은 역사적 범죄를 단 한 번도 사과한 일도 없으니 우리로서는 아직도 앙금이 가지지 않고 있다. 일본은 재난을 당한 곳에 단 한 번도 이라도 넉넉하게 구제한 일도 없는 섬 속에 홀로 사는 민족이 아닌가! 성경에 말씀하시기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하셨다. 우리는 스스로 정이 많은 민족이라 자부하거니와 또한 그리스도인이 아닌가. 며칠 전 주한 일본 대사 무토 마사도시(武藤正敏)는 한국은 일본의 진정한 친구라며 고백하기를 “일본을 돕기 위한 지원활동을 펼치는 한국 국민의 온정에 매우 감격하였다. 말뿐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도와주심에 일본 국민을 대표하여 진심을 감사한다.”라고 하였으니 얼굴위에 숯불을 올려놓은 것이 아닐까?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젊음을 희생한 아들이 노인의 옷을 칼로 내리치고 용서한 아량을 우리도 가져야할 때가 되었나 보다!                                                    03/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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