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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1 어린이 주일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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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4-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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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주일을 맞으며 >        
                                                                             이익관 목사
예수께서 가라사대 어린 아이를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자 의 것이니라 하시고 저희 위에 안수하시고 거기서 떠나시니라(마19:14~15) 예수께서 한 어린 아이를 불러 저희 가운데 세우시고 가라사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이가 천국에서 크니라(마18:2~4)


   제자들이 누가 높은 자리에 앉을까 속으로 경쟁하다가 예수님께 천국에서는 누가 크냐고 물었다. 예수님은 한 어린 아이를 불러 제자들 가운데 세우시고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셨다. 주님께서 천국 백성의 상징이라고 칭찬하신 어린이를, 오늘과 같은 어린이로 만든 이는 누군지 어린이 주일을 맞으며 우리가 반성할 제목이다. 요새 한국 교육계에서는 체벌을 금하는 법 제정으로 교사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고 전한다. 초등학교 여학생이 할머니 같은 50대의 여선생의 머리채를 잡았는가 하면, 수업 중 전화하는 핸드폰을 빼앗는 선생에게 경찰에 고발한다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이쯤 되면 한국의 교육을 칭찬하던 오바마도 한국을 부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이런 현상은 인성교육의 부재라며 그 책임을 교육계에 돌리고 있으니 과연 그럴까? 아동심리학 교수가 실험을 위하여 16명의 임신부에게 매일 두 차례씩 아름다운 동화를 태아에게 들려주게 하였다. 어린이가 태여 난 후에도 젖을 물리며 같은 동화를 계속 들려주니 만족하며 평화스럽게 엄마의 젖을 빠는 것을 알아냈다. 아동 심리학자에 의하면 아기들은 엄마의 피부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한다. 엄마의 피부가 긴장되어 있으면“엄마가 화났구나!”하고 느끼고, 엄마의 건강이 좋지 않아 불편해하면 아기들은 엄마 품에 나타나는 반응으로 그것도 눈치 챈다고 한다. 아기는 엄마가 정말 자기를 사랑하며 좋아하는지, 아니면 귀찮아하는지도 엄마의 피부에서 느낀다고 하였다. 이런 현상으로 미루어 보아 정서교육은 학교 교육에 앞서 이미 엄마의 태중에서부터 시작됨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엄마의 품이란 아기의 교실이요, 교회이며, 세상이다. 어머니의 품에서 따스함을 체험한 어린이는 평화와 만족을 얻고 자라 결코 거칠지도 않고, 무례하지도 않고, 이웃을 사랑할 줄도 안다. 오늘 어린이들이 점차 거칠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 함석헌 선생의 말이 생각난다. “어린 제 새끼를 제 품에서 떼어놓고 쇠젖을 먹이면서 사람이 되라니 사람의 새끼가 되겠는가!”라고 탄식하였으니 어머니들을 한 번 쯤 생각할 말이다. 오늘은 어린이 주일이다. 조선의 어린이가 가난과 일제에 억압 속에서도 옳고, 슬기롭고, 씩씩 하게 자라나도록 키우자며 소파(小波) 방정환 선생과 일본 유학생들의 모임인 이였던 색동회가 주동이 되어 3.1 운동 직후 1923년 5월 1일 어린이 날로 정하였으니 금년에 88년을 맞이한다. 교회는 사회보다 한 발 늦게야 깨닫고 1927년 5월 첫 주일을 어린이 주일로 지키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1년 동안 기념일도 많고, 행사도 많으나 기념 행사로 끝일 일이 아니라 미래의 우리의 소망이요, 꿈인 어린이에 대한 책임을 어머니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깨닫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0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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