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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1 배교자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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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09-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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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교자의 고통 >
이익관 목사

 

베드로가 맹세하고 또 부인하여 가로되 내가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조금 후에 곁에 섰던 사람들이 나아와 베드로에게 이르되 너도 진실로 그 당이라 네 말소리가 너를 표명한다 하거늘 저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가로되 내가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닭이 곧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 하니라.
(마26:72~75)

 

한국교회가 많이 부르는 찬송가 중의 하나가 새 찬송가 제28장“복의 근원 강림하사”이다. 이 찬송 가사는 영국인 로봇 로빈슨이 1758년 지은 것이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4세 때 이미 독립하기 위하여 런던에 나가서 이발소 견습인으로 있었다. 로빈슨은 당시 유명한 부흥사 휫필드의 전도 집회에서 은혜 받고 자신도 전도자가 되기를 바라며 지은 것이 이 찬송가사다. 로빈슨은 불행하게도 바람과는 달리 반생(半生)은 주님을 멀리 떠난 타락한 자가 되었다. 어느 날 로빈슨이 마차로 여행길을 떠났을 때 곁에 앉은 부인이 자기는 이 찬송가에서 받은바 은혜가 많았노라 고백한다. 로빈슨은 당황하여 “부인 제발 그 찬송가에 대하여서는 말씀 말아 주십시오.”그러나 부인은 계속하여“선생, 이 찬송 가사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귀중한 신앙고백인가요.”하자“ 부인 그 찬송가사는 내가 지은 것이오. 그러나 나는 그 은혜를 저버린 사람이요. 만일 그런 축복을 다시 받을 수만 있다면 온 세계를 주고라고 바꾸고 싶소.”타락한 자의 부끄러운 모습과 괴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광복의 기쁨도 잠깐, 공산당이 이북에서 정권을 잡자 제일 먼저 손 쓴 것이 교회 탄압 이다. 나는 그리스도인이요 내놓고 말하기 힘들어 가던 어느 주일 밤, 예배를 드리고 돌아가는데 어둠 속에서 큰소리로 “천당에 가는 길 험하여도 생명 길 되나니 은혜로다” 찬송 부르며 오는 이가 있다. 이런 행동은 공산치하에서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찬송 부르는 자가 술 냄새가 풍기며 가까이 오더니 그가 먼저 나를 알아보더니 “야 익관아! 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나를 껴안더니 통곡을 하지 않는가. 어리둥절 하는 나에게 “나야, 나 근수야” 주님을 세 번 부인한 베드로도 이렇게 통곡하지 않았으리라. 유 근수, 그는 학교는 달랐어도 학년이 같아 주일학교 같은 반의 친구였다. 그는 활달하고 명랑하였으며 주일학교 때 서로 전도 많이 하기 경쟁자였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그는 가정 형편상 진학하지 못하고 친척이 경영하는 상점에서 일하며 돈과 이성에 일찍 눈이 떴었다. 내가 왜정 말 외지에 있다 돌아오니 들리는 말이, 우리가 같이 다니던 교회당 앞에서, 그것도 주일날 예배 시간에 배신한 여자를 살해하고 옥중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그가 출옥한 것을 모르다 이날 밤 처음 만난 것이다. 통곡하는 그를 붙잡은 나도 같이 울다가“근수, 자네 마음고통을 나는 이해하네. 지금 통금시간이 가까오니 일찍 돌아가 쉬게, 내일 만나 이야기를 나눔세.”돌아서는 그는 무슨 생각이 나는지 다시“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울며 돌아섰다. 다음날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렸으나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다시는 그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지금도 후회스러운 것은 내가 그를 좀 더 보살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인간이 육신의 정절을 지키는 것도 귀한 일이지만 로빈슨, 사랑하는 친구 유 근수 등을 보며 그리스도인이 신앙의 정절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임을 알게 한다.
                                                                                                   08/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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