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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2 바람과 연기 같은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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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2-06-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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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과 연기 같은 세월 >
                                                                            이익관 목사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 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엡5:15~16)

   어느 날 제 안 사람과 대화하다 “아버지는 손재주가 참 좋으셨는데 나는 손재주와 거리가 멀어” 하였더니 기다렸다는 듯 섭섭하게도 제 안 사람의 말이다. “당신 이제야 알았소.” 그런다. 아내의 말이 섭섭해도 사실은 사실이다. 집에 피아노가 있은 지 50년이 되었으니 웬만한 사람이라면 찬송가 4부 정도는 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피아노를 집에 들여놓은 후 피아노 초보 교습서인 바이엘 65번까지는 용케 나갔는데 어느 날 안 사람이 내 박자가 엉터리란다. “음치라며 음정, 박자, 감정 등이 있는데 내 박자가 엉터리니 소망이 없다”는 말이다. 안 사람의 말이 섭섭하였지만 그 이후 피아노와는 거리가 멀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중학교 때 미술 시간에 야외에 나가 사생(寫生)하는데 미술반에서 활동하는 친구가 지나가가다 내 그림을 보더니 한심 한지 내 그림붓을 빼앗아 손을 대다 말고 “야 이거 손 못 대겠다.” 그리고 붓을 돌려준다. 내 그림은 구제불능이란 뜻이다. 친구는 손봐서 내 그림을 조금이라도 낫게 하고 싶었으나 손 댈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고마운 것은 당시 무감상파(無鑑賞派)로 유명하신 홍 득순 미술 선생이 낙제점을 주지 않았으니 감사할 뿐이다. 
   누가 봐도 아무 능력도, 재주도 없는 나에게도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과 꼭 같은 축복을 주신 것이 있다. 바로 하루 24시간이다. 하나님은 지혜와 재주가 많은 자에게는 하루 25시간을 주시고, 나 같이 재주 없다고 하루 23시간만 주시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 재주는 부족할지라도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 공평하게 주셨다. 하나님께서 공평하게 주신 시간을 어떻게 활용 하느냐가 그의 일생을 가늠 하리라. TV Ch 28 에서 하오 4 시, 일주 여섯 번 A F V를 통해 사람들이 실수하는 장면들을 소개하여 웃음을 선사한다. 누구와도 대화할 일이 별로 없는 나인지라 며칠간 그 시간에 TV를 켜놓고 웃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매일 한 시간씩 TV 에 앉아 있다면 한 달에 적어도 26시간이다. 사람이 활동하는 시간이 하루 8시간이라면 한 달에 3일 허비하는 셈이다. 이를 다시 계산하니 1년에 한 달 이상을 TV 앞에서 보내는 셈이다. 하나님이 주신 귀한 시간을 이렇게 허비하다니 정신이 번쩍 든다. 그리스도인이 하루에 20분씩 만 성경 읽어도 일 년 성경을 통독할 수 있는데 일 년에 성경 한 번을 통독 못하고 TV 앞에서 허비했다면 하나님 앞에 설 때 부끄럽지 않을까? 시인 아삽은 <육체는 가고 다시 오지 못하는 바람(風)이라> 하였고, 또는 <내 날이 연기 같이 소멸한다.>하였으니 시간이란 바람과 연기와 같아 지나면 다시 오지 않는다. 성경은 <지혜 없는 자 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하셨다. 공동번역에는 [여러분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십시오]라 하셨다. 세월을 헬라 원어에 Kailos라 하였는데 이는 “한정된 시간” “고정된 어느 일정한 시간” 을 뜻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한정된 시간을 주셨는데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그리스도인 이라면 한 번쯤 살펴야 할 것이다.                                     07/01/12 하지(夏至)를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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