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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관 원로목사

2012 소매치기 두목이 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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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2-07-0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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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매치기 두목이 된 목사 > 
                                                                            이익관 목사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5:17)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우리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오(고후2:14~16)

   한국에서 60-70년대 초까지 부흥회를 많이 인도한 K 목사이라는 이가 있다. 그가 강원도 모 지방에서 집회를 인도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차가 옛 목회지인 원주역에 멎었다. 당시만 해도 주로 증기기관차가 달리던 때라 이곳에서 물도 보충하고, 석탄도 실어야 하기 때문에 약 30분가량 정차한다. 차가 멎자마자 10대의 청소년 7~8명이 객차 안에 들어서다가 이들 모두가 K 목사 보더니 머리를 90도 각도로 숙이며 인사를 한다. 이들 청소년들이 K 목사에게 다시 나타났을 때에는 여러 가지 선물들을 한 아름씩 들고 와서 놓고 간다. K 목사는 이들 청소년들이 돌아간 후 생각하기를 저애들이 교회에서 자라더니 목사를 알아보고 마음으로 흐뭇해 하였다. 
   차가 시간이 되어 출발하자 저쪽에서 이를 한참 지켜보던 건장한 사내가 K 목사 앞에 오더니 자기 안주머니에서 증명을 꺼내 보이며 “선생의 짐을 가지고 나를 따라 오시오” 하고 앞선다. 그는 객차에서 치안을 담당한 이동경찰이다. 이동경찰을 따라 부흥회에 가지고 갔던 가방을 들고 이동경찰의 자리까지 따라 가니 K 목사에게 가방을 열란다. 가방을 열어 봐야 성경책과 찬송가 그리고 설교 원고가 전부다. 이동 경찰이 이상하다는 듯 “어디에 사는 누구며 어디에 갔다 오는 길이냐” 묻는다. 자기는 서울 XX 교회에 시무하는 목사로 지난 주 모처에 부흥회를 인도하고 돌아가는 길이라 하였다. 이동경찰이 차에 올라왔던 그 애들을 어떻게 아느냐 묻자, 차가 멎었던 원주에서 10년간 교회 일을 보았으며 그 애들은 교회에서 자란 애들이다. 경찰이 가볍게 머리를 좌우로 흔들더니 미안하게 되었다며 자리로 돌아가라 한다. K 목사가 조금은 마음이 상하여 “선생 내가 10여년 남한 각지로 부흥회를 다녀도 단 한 번도 경찰의 취조를 받은 일이 없는데 내가 뭐로 보이기에 취조하였느냐” 웃으며 항의하였더니 이동 경찰의 대답이다. “아까 목사님에게 선물을 가져온 그 애들은 원주역 주위에서 소매치기, 날치기하는 애들입니다. 그래서 나는 목사님께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인사하기에 소매치기 두목인줄 알았습니다.” 한다. K 목사는 이동경찰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첫째는 주일학교에서 자란 어린 것들이 어찌 이동경찰의 눈에 찍힌 소매치기가 되었는가? 주일학교 교육의 허점이 무엇인가, 왜 애들이 교회를 떠났는가? 자신의 목회를 다시 한 번 돌볼 기회가 되었다. 다음은 인간에게는 몇 가지 향기가 있다. 어딘가 침범할 수 없는 인격과 교양의 향기가 있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지식의 향기 등이 있으나 그리스도인에게는 영적 향기가 있다. 내 모습에서는 그리스도의 향기는 나지 않아보기에 경찰이 소매치기의 두목으로 보았겠지. K 목사는 너무 허전함을 느꼈다. 그렇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매순간 마다 24시간 어디에서든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는 생활이어야 하는데 말이다.              
                                                                                         0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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