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 이익관 원로목사

본문 바로가기

이익관 원로목사

2012 무관심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2-07-29 15:42

본문


< 무관심 >
                                                                            이익관 목사

화 있을 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대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마23:23)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왕래하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공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을 사하리라(렘5:1)

   모 월간지 금년 7월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글쓴이는 결혼 한지 5년 된 이로 부부간 특별한 마찰은 없었는데도 아내가 몇 달 전부터 이혼하자고 요구한다. 그러니 방도 따로 쓰면서 조그만 일에도 서로 신경이 날카로워져 이혼의 기회만 기다리고 있던 때이다. 어느 날 직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좌판에서 과일을 파는 아줌마가 ‘떨이’ 라며 귤을 사달라고 하여 그저 팔아주는 마음으로 귤을 샀었다. 가져온 귤을 주방 탁자 위에 놓고 욕실에서 몸을 씻고 나오니 아내는 혼자 말로 “귤 참 맛있네.” 라며 귤을 먹고 있다. 아내가 귤을 좋아하는 줄 알면서도 결혼 후 5년 동안 아내를 위하여 귤을 사본 일이 없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같은 아줌마가 과실을 팔고 있어 귤을 한 봉지 사서 전과 같이 주방 탁자 위에 놓고 몸을 씻고 나오니 아내가 귤을 먹고 있다. 아내는 몇 달 동안 묻는 말이나 겨우 대답하던 그가 “이 귤 참 맛 있네. 이 귤 어디서 샀어요.” 한다. “응 전철역 앞 좌판에서 샀어.” 서로 대화가 트이고 웃음을 되찾고 보니 뭔가 귀중한 것을 잃었다가 찾은 것을 알게 하였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출근하려는데 조반을 준비한 아내가 요기를 하고 가란다. 각방을 쓰면서부터 조반을 준비해 준 일이 없는 아내가 귤 몇 개를 먹고 마음이 돌아섰다. 글쓴이의 말이다. 결혼 전 사귈 때 아내가 귤을 그렇게도 좋아한 것을 알면서도 지난 5년 동안 단 한 번도 아내를 위하여 귤을 사 본이 없다. 필자는 지난 5년 동안 아내에게 너무 무관심하였음 깨달고 후회하였다.
   그 글을 읽고 선배이신 신 언각 목사가 생각난다. 그가 지방교회에 사경회를 인도하러 갔을 때 일이다. 전 교인이 은혜 받고 얼굴에 은혜 받은 표가 뚜렷하다.  집회가 끝날 무렵 집사 몇 명이 강사의 방에 와서 하는 말 “목사님 이번 사경회에 많은 은혜를 받아 감사합니다.” 그 말에 신 목사가 ”집사님들 정말 은혜 받으셨어요?“ 하자 ”목사님 우리 모두 은혜 충만하게 받았습니다.“ 신 목사는 ”여러분 은혜 받았으면 교회와 하나님께 대한 마음도 변화해야지요. 귀를 즐겁게 하는 것만이 은혜가 아닙니다. 정말로 은혜 받았다면 왜 오늘 까지 교회 대문이 찌그러져 있는데 그대로 있지요?“ 은혜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에 대하여, 교회에 대하여 변화한 생활이지 무관심한 생활이 아니다 깨우쳐 주었다. 예수님께서 왜 서기관과 바리새인을 향하여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책망하셨는가. 이들은 박하와 회향과 근대 등 채소의 십일조까지 완벽하게 드렸으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더 중한 [정의와 긍휼과 믿음]에는 무관심하였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서로의 무관심이다. 가정에서 그러하고, 이웃에 대하여 그러할 때 우리 사회는 불행해 지며 더 나아가 하나님의 뜻에 무관심 할 때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사라지고 만다.                                                                 07/29/1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