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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민[볼리비아] 황보 선교사들의 선교 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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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말희
작성일 24-11-2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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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창문 밖 가까이에 전나무 같은 것이 한그루 보입니다.

병원 홀까지 치면 9층 높이를 훨씬 지나가는 높이,
나무의 끝부분이 날카롭게 뾰족한 것을 보면, 아직도 하늘을 향해 한참을 치솟아 오를 것만 같아 보입니다.
여러해의 모진 비바람과 더위와 추위를 견더왔을...
근데 이렇게도 굽혀짐이 없이 꼿꼿이 위로 또 위로 계속 올라가는, 도대체 저쪽 하늘에는 뭐가 있길래

글을 쓰면서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듣습니다.
수많은 음표 하나하나에 온 심혈을 기울여 건반을 치는 듯한, 마치 보행 보조기에 의존해 병원 복도를 온 조심을 다해 걷는 나의 발자국 처럼 
나의 걸음 저 끝에는 뭐가 있길래

무척이도 궁굼하실텐데
위암 수술은 잘 되었답니다.
암이 있는 곳으로 해서 위의 1/3을 잘라내고 창자와 위를 다시 연결했답니다.
처음에는 꽤 짤라냈구나 했는데 누구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느 환자는 위를 다 잘라내고 창자와 식도를 연결하여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나는 그런대로 괞찮은 거 같아요.
의사 선생님 이야기로는 암이 다른 곳으로 이전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는군요.
너무 다행이고 감사할 뿐입니다.

한 나무도 생명을 주시어 자라게 하시는 주님
그 누구에게 주어진 어떠한 생명에도 그 의미가 있듯이
나의 삶을 통해 하늘의 비밀을 조금더 나타내 주시기 원하는 마음입니다.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군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고전4:1,2)

동역자님의 가슴을 울리는 격려와 위로의 말씀과 그 기도...
그리고 주님의 은혜로 다시 생명을 지켜나갑니다. 같이 기뻐해 주시고,
회복 중인 이 병동에서 동역자님께
마음 가득한 감사를 올려드리는 바입니다.

*사진에는 각도가 안맞아 가까이 있는 나무가 보이질 않네요.

2024.     11.     23

병동에서
아요래 부족 선교사 황보 민,  재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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