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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선교사들의 선교 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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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lhee
작성일 19-10-29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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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난주 한 아요래 마을을 한주 동안 방문하고 왔습니다.?
좀 꽤나 먼,? 산속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십년도 더 된 오래전에 한 아요래 사역자 부부를 보내어 복음화 시킨적이 있습니다. 멀기도 해서 자주 가보지를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색다른 생각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 ?늘 같이 했던 아요래 동역자 없이 혼자서,
? ?늘 타고 다녔던 자동차도 없이,
? ?단지 작은 등가방 하나만을 맨체...
버스타고 또 택시로 사용하는 오토바이 뒤에도 타고, 아침에 떠난 길이 해질녘이 되어서야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사전 연락 없이 그것도 나 혼자만의 방문에 마을 사람들이 놀라워 했지만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애들까지 해서 20명이 안되는 이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짤라 말뚝 등을 만들어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날 그들 앞에 홀로 선 나를 그들이 어떻게 생각할런지 모르지만, 등가방 하나만을 달랑 메고온 내 자신을 그들에게 작게 비추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아무 땅바닥이나 잘 수 있다고 말했으니 그들이 어느 곳이든 잠자리를 마련해 주면 거기서 자고, 밥할 식량을 안가져 갔으니 아무거나 갔다 주면 먹고 안주면 그들도 먹을 것이 없구나 생각하며 다음 식사 때를 기다리고, 이렇게 그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내 자신이 되어, 그곳에서 그들과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하는 가운데 겸손히 복음을 전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에 저의 친 할아버지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일제시대 때 복음 전도자로써 경남의 함양, 거창, 진주 등의 시골 마을들을 찾아 다니시면서 산 진승과 도적의 위험한 산길을 혼자서 걸어 넘으셨던, 먼 길 때문에 또한 일의 특정상 집 떠나면 몇 주씩 걸리곤 하셨다는 저의 아버님의 말씀이셨습니다. 그와 가족들에게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그런가하면 문명의 편리함은 누구에게나 빨리 받아 드려지는 것 같습니다. 아요래 복음 지도자들도 마을까지 누가 차로 데려다 주지 않으면 잘 가지 않으려는 그들을 보면서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이전에 사도바울은 복음을 전함에 있어 얼마나 많은 핍박과 고난을 받았는지 우리가 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복음에 대해 그가 가졌던 마음은,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하게 여기지 아니 하노라" (사20: 24)
비록 나에게 있어 사도바울의 고난과 핍박은 상상도 못할 정도이지만, 그의 마음만이라도 닮아 봤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그날 저녁 그래도 어느 반듯한 집에 볏짚으로 만든 메트리스를 깔아주어 잠을 청하는데, 베개가 없어 등가방을 베개삼아 써도 되지만, 왠지 아까 낮에 마을 모퉁이에서 봐뒀던 돌무더기에서 납작한 돌을 하나 찾아 메트리스 위에 놓고는 그 위에 피곤한 머리를 누어봅니다.
? ?오늘밤..., 야곱이 광야에서 돌베게 베고
? ?꾸었던 그 꿈을 나도 꿀 수 있을까...
? ?그때 그 광야에 계셨던 하나님이?
? ?이곳에도 있으련만...

2019.? ? ?10.? ? ?28

볼리비아 아요래 부족 선교사 황보 민, 재키, 누가 드림??
* 이번 여행이 여러날의 일정이라 다음 날의 모습은 곧이어 다음 소식에 전해드리겠습니다(오늘 것은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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