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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민 선교사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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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rk
작성일 20-03-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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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그저께,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볼리비아도 이제 두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생겼답니다. 드디어 우리도 대열에 끼이게 됐군요. 둘다 이탈리아를 여행했던 사람들이랍니다. 여기 볼리비아 사람들의 인사하는 문화를 보면 이탈리아 인처럼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서로 부둥켜 안고 볼에다 "쪽"소리 나게 키스까지 합니다.
https://youtu.be/-5KNKLUwr00

이번에 이곳의 첫번째 환자가 이탈리아에서 돌아왔다고 친척 친구들이 얼마나 반가워했으면 그들을 모두 모아놓고 바베큐 파티까지 열었다는데..., 주인공께서 방문객들 하나하나 돌아가면서 얼마나 뜨겁게...
나중에 이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엠블란서에 실려 자기가 사는 조그만 읍에서 도시의 큰 병원으로 옮겨 가는데 도시의 큰 병원 네다섯군대에서 못받겠다고 손을 내미는 바람에 엠블란스는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뺑뺑이를 몇바퀴 돌다가 겨우 정부에서 운영하는 한 병원에 내려놓았답니다. 그날 섭씨 40도가 넘었었는데...
하여튼 여기는 이러한 것들이 엉망이에요.
하긴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는데 세균 덩어리를 받을려고 하겠습니까.

정부의 확진자 발표 뒤 바로 약국에 가서 마스크나 손소독제가 있는가 물어보았더니 벌써 다 팔렸다네요. 마스크에 필터가 있어 바이러스를 걸르는 그런 마스크가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고, 일반 마스크라도 사겠다고 사람들이 약국에 줄을 얼마나 서 경찰이 통제를 다 하고 있는데 어떤 곳에서는 마스크를 안판다고 가게 주인을 마구 주먹으로 두들겨 팼다고 하니..., 없어서 못 판다는데 무슨 죄가 있다고...

어저께 교회에서 아요래 인들과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예배중에 한가지 그들에게 부탁하기를, 이번에는 제발...,? 그들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즐기는 것 중의 하나가, 소뿔을 잘라 만든 컵에다 차같은 마른 잎을 채우고 거기에 긴 빨대를 꼽아 물을 부은 뒤 "쭉"소리가 나도록 힘차게 빨아 마시는 겁니다. 대체적으로 여럿이 둘러 앉아 컵에 계속 물을 부으면서 한사람 한사람 순서적으로 돌아가면서 같은 한 빨대를 서로 빨며 물 몇 동이를 거뜬히 소비합니다. 그러니 코로나가 이 마을에 들어오면 분명히 하룻만에 온 마을이... 어휴!... 나도 그런데는 빠지지 않고 끼어 앉아 "쪽"소리 나게 잘 빨아 재키는데...
저부터 지킬런지 모르지만 제발 이 때만큼은 혼자 빠는게 좋다고 했습니다.

사실 오늘 저희 아요래 인들에게 큰 계획이 있었습니다. 새로 만든 성경책이 볼리비아에 다 보관되어 있는데, 그중에 일부를 버스로 싣고 가 파라과이에 있는 아요래 교회에 전달할 예정이었습니다.
수많은 아요래 지도자들이 이 버스에 동행하기로 했는데, 어제 소식을 접하기를 파라과이로 통하는 국경이 코로나로 인해 봉쇄되었답니다. 파라과이 쪽의 선교사들과 아요래 인들이 성경책이 오기를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언제 국경이 열릴런지...

볼리비아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유럽으로 오고 가는 모든 비행기를 금지한답니다.
오늘 아침에도, 스페인을 다녀온 한명의 확진자가 더 생겼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조금전 소식은, "라빠스" 수도의 의심스러운 사망자가 코로나로 판정이 되었답니다.
이제 시작인가요.

사랑하는 동역자님, 여기나 거기나 모두 건강에 조심해야겠습니다.
주의 말씀을 더욱 더 가까이 하고, 그를 더욱 더 바라 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온 가정에 주의 보호하심을 빕니다.

2020.???? 3.???? 12

볼리비아 아요래 부족 선교사 황보 민, 재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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