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의 신앙, 소인배의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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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7-01-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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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님은 “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이에 밝다”(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고 하여, 의를 위해 사는 사람을 군자(君子)라고 하고 눈앞의 이익을 위해 사는 사람을 소인(小人)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군자’란 인간이 지닌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하여 진정으로 인간다워진 인간, 유교적 용어로, 인(仁)의 사람이라 할 수 있고, ‘소인’이란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한 미성숙한 사람이라 볼 수 있다.
요즘은 개인의 안녕이나 성숙도를 저울질할 때, 신체지수(PQ), 지능지수(IQ), 감성지수(EQ)에 덧붙여 영성지수(SQ)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다. 군자란 어느 면에서 영성지수가 높은 사람인 셈이다. 영성지수가 높은 사람은 자기중심주의를 극복하고 대의(大義)를 위해서라면 이해득실과 관계없이 행동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18세기 독일의 계몽주의 철학자 칸트의 ‘단언명령’(斷言命令)이 생각난다. 칸트는 ‘공부를 열심히 하라, 그러면 좋은 성적을 얻을 것이다’와 같이 눈앞에 당장 이루어질 결과를 가정한 조건부 명령을 ‘가언명령’(假言命令)이라 하고, 이와 대조적으로 결과와 상관없이 인간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무조건적인 명령을 두고 ‘단언명령’이라 하였다. “사람의 인격을 언제나 목적으로 대하고 수단으로 대하지 말라” 하는 것처럼 보편적 원칙에 입각한 절대적인 명령이다. 공자나 칸트 모두 얄팍한 실리 같은 것에 매달리지 말고 의연히 행동하라, 영어로 “Do for nothing!”의 원리를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우리 사회의 현실을 들여다보면서, 우리 사회는 옳음을 추구하는 군자의 사회인가, 혹은 나와 내 집단의 물질적, 경제적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소인배의 사회인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한 가지 더 물어보아야 할 것이 있다. 지금 우리는 우주의 기본 원리나 생명·평화·화해·공존 같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군자의 신앙’을 가지고 있는가, 혹은 내가 살아서도 복을 넘치도록 받아 남 보란 듯 살고, 죽어서도 어디 좋은 데로 가서 영화를 누리겠다는 등 자신의 안녕을 우선시하며 믿는 지극히 이기적인 ‘소인배의 신앙’을 받들고 있는가? 되짚어봐야 할 심각한 문제다.
이글을 읽고 자신을 돌아봅니다.
나의 신앙은...? 영적 지수 높은 의인이고 싶습니다.
주님!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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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성임님의 댓글
이성임 작성일
집사님!! 참 교훈적인 글 감사 합니다.
주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 안에서 모든 사람들은 참으로 상상 할 수도 없을 정도로 틀리게 들 살아 나가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을 전하며 사랑하는 마음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것이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시는 믿는자의 삶 가운데 계신 성령님의 마음 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세란님의 댓글
김세란 작성일공자님 나오고 EQ, SQ에 칸트까지...한문으로 씌여진것도 아닌데 어렵네요...제가 단순한가봅니다 ^^ 이익을 위해 사는사람...손익계산을 하고 얄팍한 실리 같은것에 매달리는 이기적인 삶은 값없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우리들로써는 지향하지 않아야될 삶인것 같습니다.올해 우리교회 표어처럼 소인배 (미성숙한 사람)에서 벗어나 성숙하고 장성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길 기도합니다 !

JaeLee님의 댓글
JaeLee 작성일
제 마음에 꼭 와 닿는 글 감사합니다. "공자님 자신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옳은 일이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하려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았다." 의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면서 계속 노력하는 일은, 자신을 희생하는 삶을 가르쳐 주신, "한 알의 밀알"의 비유와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나라 독재 정권 시절에 데모를 열심히 하는 아들을 보고, 그의 어머니는 "달걀로 바위치기"라며 만류하셧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희생을 통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가 앞당겨 져서, 더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억울하게 감옥에 가고, 처벌 받는 일들이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유익 만을 추구하는 삶에서 벗어나, 진정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