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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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6-04-2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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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일 Carlsbad의 flower fields 를 보러갔다. 남편 flying club 의 세스나로 약 45분 비행하니 도착했다. 플라워 필드 근처 McClellan-Palomar Airport 에 내렸다.
비행기 위에서 보니 플라워 필드는 그저 색동헝겊을 깔아 놓은 띠 처럼 (그것도 어두운 톤의 색동) 보인다.
공항에서 100 dollar hamburger 를 먹고( 이 식당엔 메뉴판에도 써있다-조종사들의 슬랭이다),식당 이름은 'The Landings at Carlsbad' 실제 햄버거 가격은 $10.5 에 불과하다.
꽃 하나 하나는 모두 예쁘지만 인위적으로 색깔별로 떼로 심어 놓아서 감동이 없다.?옛날 한 20년 전에 가보고 나서 이번에 보았는데 나이가 들은 탓인가 덤덤했다. 꽃이나 사람이나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최고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컴퓨터에 내장된 칩처럼 보이는 손톱만한 집들과 개미처럼 기어다니는 자동차, 그 안의 사람들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우리가 지지고 볶는 낙담하고 절망하는 인생사는 정말 시시한 것일 것이다. 위에 계신 절대자의 눈에는...
사람은 정말 미미한 존재에 불과하다. 꽃을 보러 갔다가 먼지같이 하찮은 나를 돌아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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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세란님의 댓글
김세란 작성일이병성 집사님 비행기도 조종하시고 정말 대단하시네요.두분이 참 멋지게 사시는것 같아요 ^^ 저도 인위적으로 심겨진 꽃보다 길가에 하늘하늘 코스모스가 좋았더랬습니다.아쉽게도 미국에선 볼수가 없지만요...어려서 한잎 한잎 떼어 손톱에 올려놓고 흐뭇해 하곤 했지요 ^^

JaeLee님의 댓글
JaeLee 작성일올해 6남전도회에서 Lancaster의 poppy 꽃 보러가자고들 하다가 또 시즌을 놓첬네요. 하긴 올해는 Lancaster poppy 가 잘 피지 않았었다고 하지만. 한국의 가장 그리운 꽃들은 역시 봄의 연분홍색 진달래와 가을의 흰색과 분홍색 코스모스인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에는 꽃에 대한 감정이 전혀 없었던 내가, 이제 나이들어 여성화 되어가고 있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