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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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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은이
작성일 16-06-0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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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전 주일 예배시간에 “나의 사랑하는 책” 찬송가를 부르며 또 예배 준비를 위해 찬양팀 연습을 하며 왠지 이 찬양을 부를때마다 목이 메여옮을 느꼈다. ?엄마 생각이 나서라기 보다는 지금 엄마인 내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성경을 읽어주고 성경 이야기를 해주었는지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해어졌으나 어머님의 무릎위에 앉아서
재미있게 듣던 말 그때 일을 지금도 내가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귀하고 귀하다 우리 어머니가 들려주시던
재미있게 듣던 말 이책 중에 있으니 이 성경 심히 사랑합니다.

나 자신을 위해 성경을 묵상하고 성경을 공부하고는 했어도 아이들에게는 가정예배를 드릴때나 아니면 가끔 내게 유리한 성경구절을 인용한다거나 (네 부모를 공경하라,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등등 ㅎㅎ) 하는것 외에는 딸아이와 같이하던 묵상 한장 읽기도 언제부터인가 안하게 된지 오래였다. ?요즘 CM에서 진행하는 매일 성경 한장 읽기도 읽으라고 리마인드는 해주었지만 막상 시간을 내어 같이 앉아서 읽어주거나 무슨 내용을 읽고있는지는 미처 관심을 못가져 주었다.?

봄방학을 지내며 좀 밀려있던 성경읽기를 같이 하자고 딸아이에게 모처럼 다가가 여러장을 번갈아 가면서 함께 읽어주었다. ?12제자의 이름을 하나 하나 집어가며, 5병 2어의 기적도 같이 읽으며 지난 수년간 주일학교 성경공부시간에 들었는지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는 아이를 기특해 하며 5병2어로 먹은 5000명은 “남자” 만 센 수라는것도 알고 있었고 그럼 아이들도 있었느냐고 묻는 아이와 이런 저런 대화를 주고 받았다.

세례 요한이 목이 베어 죽임을 당하는 부분에서는 입을 딱 벌리며 “Did he just die?” 하고 묻는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며 죽은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 요한이 아닌 세례 요한이었음도 다시 한번 확인해 주면서.. ? 예수님의 제자들이 어떻게 순교했는지도 들어서 알고 있다고 말을 한다. 나도 사실 잘 모르는데. ?씨가 뿌려지는 밭의 비유도 읽으면서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받아들이고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옥토밭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harden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무슨 말인지 애가 이해를 할까 생각을 하면서.

돌아보면 우리 부모님도 성경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어렸을때의 이야기, 6.25 전쟁시 피난을 가셨던 얘기, 피난중 배고팠던 얘기, 등등, 그땐 들으면서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얘기들 같았었는데 아마 우리 아이들도 우리 어렸을때는 스마트폰도 없이 동네 아이들과 뛰어놀던 얘기, 박물관에서나 볼수 있는 연탄갈기, ?수동 타자기로 타이핑 했던 얘기등등을 하면 아마도 고리타분한 옛날 이야기로 듣지 않을지… ?하지만 돌아보면 부모님들의 옛날이야기는 어렴풋이나마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모든 생업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12제자들의 이야기…
전쟁 후 ?모두 불타버린 집으로 돌아와 다시 삶을 시작해야 했던 아빠의 이야기…
30년전 친구들 친적들, 한국에서의 학업을 다 뒤로한채 미국에서의 벙어리, 귀머거리의 삶을 새로 시작했었던 나의 이야기…

그러고 보니 딱 지금의 우리 아들 만했을때 미국행을 했었는데 어느새 3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때론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새로운 삶을 명하시기도 하시는 하나님… ?돌아보면 이 모든것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요 또 아직까지도 말씀을 붙들고 살 수 있는것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아이들에게 미국에서 보낸 지난 30년의 세월속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해주며 그 안에서 인도하신 나의 하나님 이야기를 해주며 붙들고 살았던 성경말씀을 앞으로 더 많이 이야기 해주어야겠다 생각이 든다. ? ?

이번 어머니날을 보내면서 엄마의 대한 고마움도 기억하게 되지만 또 그 헌신과 희생이 이제 나의 몫이구나 생각이 드니 40대 중반이 되어가며 느끼는 어머니날은 왠지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고 주님 앞에 주여, 제가 어머니입니다 라고 엎드릴수 밖에 없고 그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해달라고 매달릴수 밖에 없는것 같다.

아이들이 장성하고 언제까지 내가 아이들 곁에 있게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도 내가 사랑해온 책, 하나님의 말씀이, 책 읽기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장 사랑하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고 또 그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면서 가끔씩 이 엄마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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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Lee님의 댓글

JaeLee 작성일

찬송가 가사 내용을 통해서도 은혜를 받고, 삶에 실천하시는 집사님의 믿음 생활을 존경합니다.  찬송가를 부르며 그 내용대로 모두 실천하도록 노력 한다면, 우리의 신앙 생활에 큰 도움이 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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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이님의 댓글

이은이 작성일

늘 부족한 엄마라서 매일 반성과 기도밖에 할수가 없네요.. 올리는 이 글은 좀더 분발하고자 하는 다짐을 올려봅니다. ㅎㅎ